[의정부/장초복 기자] 대한민국의 국회가 또다시 ‘정쟁의 늪’에 빠졌다. 경제난과 민생고로 국민의 삶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지만, 여야 모두 ‘국민의 삶’보다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는 모양새다. 국회는 지금 ‘국민 고통 외면 경연장’이 되어버렸다.

정치의 본질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있다. 그러나 현재의 국회에서는 그 본질을 찾기 어렵다. 서민경제와 복지, 일자리, 주거 등 국민 생존과 직결된 아젠다는 뒷전이다. 대신, 상대 진영을 향한 비방과 정쟁의 칼날만 번뜩인다.

국민의 고통을 덜어줄 ‘뺄셈 정치’나, 국가의 미래를 열어갈 ‘곱셈 정치’는 실종됐다. 남은 것은 기득권을 강화하고, 내 편을 챙기기 위한 ‘덧셈’과 ‘곱셈’의 계산뿐이다. 정치가 국민의 도구가 아니라,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 놀음으로 변질된 것이다.

이런 정치의 민낯 앞에서 국민들은 더 이상 분노를 감추지 않는다. “사지로 찢어 죽일 놈들뿐”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터져 나오는 이유다. 이는 단순한 감정의 분출이 아니라, 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의 신호탄이다. 국민들은 이제 ‘정치인’이라는 이름에서 도덕도, 책임도, 윤리도 찾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정치인 부재의 시대. 그 누구도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고, 그 누구도 공동체의 미래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한민국호’는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국민은 밤잠을 설치며 묻는다. “이 배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정치는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마지막 공공의 울타리다. 그 울타리가 무너질 때, 국가의 신뢰 또한 함께 무너진다. 국회가 국민의 절규를 더 이상 외면한다면, 국민의 마지막 신뢰마저도 사라질 것이다.

그때는, 그 누구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