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초복 기자] 시의회 기관이 주관한 [故 오범구] 전 시의장의 노상 영결식이 부실한 행사 진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8년간 헌신한 시의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모인 수많은 시민과 조문객들은, 마이크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허술한 행사에 고개를 저었다.

영결식은 의정부시의회 지하 노상에서 엄숙하게 진행되어야 하나,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행사 진행자의 목소리는 웅얼거리는 소리로 변질되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고, 고인을 기리는 추모사와 유가족의 마지막 인삿말은 마이크를 뚫고 나오지 못했다. 가까이서 듣는 사람들도 내용을 놓치기 일쑤였고, 멀리서 지켜보던 조문객들은 그저 침묵 속에 서 있어야만 했다.

"시를 위해 평생을 바치신 분인데, 마지막 가는 길마저 이렇게 허술하게 준비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시의회의 '품격'이 이 정도였냐는 생각에 화가 나기도한다."
한 조문객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울분을 토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이 힘겹게 준비한 마지막 인삿말인데, 그마저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너무 안타까웠다"며 "이런 식으로 행사를 진행할 거면 왜 굳이 '기관장'으로 치렀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는 담당 공무원들의 안일한 '보여주기식 행정'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것같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 공식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음향 장비조차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직무 유기에 가깝다고 볼수있다.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존경과 예의는 물론,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조차 없었던 것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의정부 시의회는 아직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말'이 들리지 않았던 이번 영결식은, 결국 시의회가 '시민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 기울이고 있는지 스스로 증명한 씁쓸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허술한 장례식의 책임은 명백한 직무유기로 담당공무원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지적하고싶다 보여주기식 행정의 민낯", "명백한 직무 유기"가 아닌가?

단순히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시의회가 시민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 기울이고 있는지 스스로 증명한 씁쓸한 사건"과 같이 이번 사건이 가지는 의미와 교훈을 되새겨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