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말, 인천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제3연륙교가 드디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영종과 청라를 직접 연결하는 이 대규모 인프라 사업은 단순한 교통 개선 차원을 넘어, 인천의 도시 구조와 시민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이정표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인천시의회에서 제기된 통행료 및 명칭 문제에 대한 논의는 비판이 아닌 깊은 애정에서 비롯된 조정과 제안으로 읽혀야 마땅하다.

인천시와 국토교통부 간의 통행료 책정 협의가 아직 최종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오히려 이 과정은 시민의 권익을 반영한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
신성영 인천시의회 의원은 최근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제3연륙교 통행료가 반드시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발언이 아니다. 오히려 이 주장은 다음 세 가지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요청이라 할 수 있다.

첫째, 제3연륙교의 건설비 일부가 실제 영종과 청라 지역 주민들이 분양 과정에서 납부한 개발부담금으로 충당되었다는 점이다.
즉, 시민들은 이미 교량 건설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자부심과 당위성을 갖고 있다.

둘째, 비교 대상인 인천대교의 통행료는 2026년부터 편도 2,000원으로 인하될 예정이다.
이에 비해 제3연륙교가 훨씬 높은 통행료(국토부 제시안은 편도 약 8,400원)를 받는다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셋째, 지금까지 정부는 민자 도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자체에 손실보상 비용을 부담시키는 전례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제3연륙교 건만 인천시에 최대 8,500억 원의 부담을 요구하는 것은 지역 형평성과 행정 일관성 측면에서도 재고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들이 얽힌 통행료 문제는 어느 한쪽의 입장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시민을 최우선에 두고 공동으로 해법을 찾아야 할 사안이다.

신 의원은 통행료와 함께 제3연륙교의 공식 명칭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지적을 했다.
단순히 지명을 나열한 영종청라대교와 같은 이름은 도시의 품격과 미래 지향적 상징성을 담기에는 아쉽다는 것이다.

국내 최고 높이의 전망대가 포함된 상징적 구조물로, 향후 인천 시민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에게도 도시의 랜드마크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단순한 행정적 명명보다는 시민 공모, 전문가 자문, 문화적 상징성 등 다각적인 기준을 반영한 결정이 필요하다.

예컨대 인천대교처럼 도시의 정체성을 품거나, 또는 한반도와 세계를 잇는 관문으로서의 비전을 담은 이름이 고민되어야 한다.
이것은 단순한 ‘이름 짓기’를 넘어, 도시브랜드를 형성하는 상징 언어로 기능할 수 있다.
어떤 공공 인프라도 단지 건설의 완성만으로 그 의미가 끝나지 않는다.
진정한 완성은 그것이 얼마나 시민의 삶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미래를 향한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가에 달려 있다.

제3연륙교가 그저 교통 연결을 넘어서, 시민이 자랑할 수 있는 공간, 인천의 도시적 위상을 높이는 다리, 세대를 이어주는 상징으로 완성되길 기대한다.
그 시작은 통행료와 명칭이라는 작지만 중요한 결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인천시와 국토교통부, 시민과 정치권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제3연륙교는 인천의 미래 100년을 이어줄 다리로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