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윤재갑 기자] 6·3 대선이 막을 내린 후 지역 정치권의 시선은 내년 지방선거로 발 빠르게 쏠리고 있어 초미의 관심이 대두되고 있다.

대통령선거 후 길었던 정치의 계절이 일단락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 싶었지만 정치의 시간은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어느새 지역의 살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어서다. 민선 9기 지방선거는 내년 6월 3일 실시돼 1년도 남지 않았으며 성남시정을 이끌 리더는 ‘중앙권과 소통,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자(者)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께 치러지는 지방선거이기에 민주당의 강세를 점치는 여론이 우세하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년 즈음으로 당시 그의 지지율은 80%를 넘었다. 선거 전날 ‘북미정상회담’은 민주당 압승의 확인이었다.

3년 전인 2022년 6·1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채 한 달도 안돼 치러지면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여당인 국민의힘이 12곳을 차지했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5곳(경기·광주·전남·전북·제주)을 얻는 데 그쳤다. 2018년과 2022년 지선 모두 ‘대선의 연장전’이었던 셈이다.

내년 지방선거 역시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다시말해 임기 초반 국정운영 성과를 인정받는 가장 명확한 잣대로 평가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이런 관계로 국정 성과에 대한 논리가 선거에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는 ‘양대 정당독점과 반복되는 특정 정당의 쏠림’현상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수도권에서는 더 그렇다. 이는 정책(政策)보다 정쟁(政爭)이 부각되고, 민생(民生)보다 정치적 구도만 신경쓰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높은 투표율로 압승을 이끌어 여당이 된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아성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조직 정비와 출마 후보를 찾는데 주력 지선 후보군 역시 쏠림현상이 되풀이 될 것으로 보여, 양대 정당독점 현상은 더 고착화할 우려를 낳고 있다.

내년 9기 지방선거는 국가의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선거와는 결이 다르다.

서울과 수도권 및 전국 시·도교육청, 시·군·구의 살림을 맡길 사람을 직접 고르는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역에서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앞으로 지선까지 1년 남짓 새정부에 힘을 실어줄지, 아니면 중간평가 민심이 형성될지 여부가 정치 판세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이 각종 공약의 이행 여부가 영향을 줄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성남시는 시급한 현안이 많다. 지하철사업,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고도제한완화, 분당재건축 추진 등 성남시민의 삶과 직결된 핵심 현안 사업들이 사실상 정부의 재정 보조와 체계적인 행정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다.

또한 게다가 소멸 위험에 직면한 지방의 위기상황 및 지역경제 침체 등을 감안하면 출생률 제고와 인구 유출 방지도 살아남기 위한 절박한 과제로 말 그대로 ‘발등의 불’이다.

이같은 지역의 현안과 과제는 바로 지역을 이끌 차기 리더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오늘날 시대가 요구하는 현명한 성남시정을 이끌 차기 리더를 뽑아야 하는 당위성이 커짐과 동시에 선택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뜻이고 내년 지선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중앙 정치권과 소통, 강력한 추진력과 원만한 리더십, 상생과 시의회 협력 등 행정에 대한 깊은 이해 등을 기본으로 갖춘 실력자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내년 6월에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가 제대로 행사돼야 성남지역의 미래가 보장된다. 차기 성남지역 리더의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이 과연 누구인지 지역에서 잘 찾아내서 그 인물을 확실히 선택하게 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