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초복 기자] 신한대학교 강성종 총장의 최근 행보를 지켜보면, 대학이 나아가야 할 가장 근본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강 총장이 꾸준히 강조하는 "교육은 꽃이 아니라 씨앗"이라는 말은, 화려한 외형이나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의 가능성과 실질적인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대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오래된 틀을 깨는 혁신
​현재 많은 대학이 학령인구 감소와 급변하는 산업 구조라는 '삼중고' 속에서 여전히 '지식 전달 기관'이라는 낡은 틀에 갇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대학교의 변화는 주목할 만합니다.

​가령, 지난 11월 신한대가 처음 선보인 AI 기반 진로진단 시스템 도입 전공박람회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섰습니다. 학생 개개인이 산업 변화 속에서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 것입니다. 강 총장이 "스마트폰을 시험에 활용하는 시대까지 열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처럼, 교육 혁신은 이제 대학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역과 함께 자라는 '씨앗'
​강 총장 리더십의 또 다른 핵심은 지역사회와의 연계입니다. 신한대학교가 '2025 경기도 RISE 사업' 수행대학에 선정된 것은 대학이 더 이상 지역과 단절된 섬이 아니라, 지역 문제 해결의 실질적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합니다.

​신한대는 수년 전부터 강조해 온 ESG 철학을 바탕으로 의정부시와 협력해 '에너지의 날' 캠페인과 지역 환경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습니다. 대학의 연구 역량과 교육 자원을 지역의 과제 해결에 직접 투입하는 이 방식이야말로 지역대학이 살아남고, 나아가 지역 사회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전략입니다. 강 총장의 "대학은 지역 문제 해결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강조는 이러한 상생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추진력
​강 총장의 비전은 개인적 경험의 깊이에서 나옵니다. 중대한 사고와 장애를 딛고 일어선 경험에서 비롯된 '챔피언의 자세'는 위기 앞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추진력으로 발현되고 있습니다. 한국 대학들이 직면한 위기는 바로 이처럼 용기 있는 혁신적 리더십을 요구합니다.

​대학은 더 이상 학생들을 모아 지식을 채우는 '정원'이 아닙니다. 내일을 키울 씨앗을 심고, 지역과 함께 고민하며 거대하게 자라는 '밭'이어야 합니다. 신한대학교 강성종 총장이 보여주는 '씨앗 철학'은 우리 지역의 대학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좌표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