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초복 기자] 국민의힘 의정부갑당협위원장 전희경 충남연구원장이 국정감사장에서 겸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충남의 정책을 연구하고 실행해야 할 자리에서, 동시에 의정부의 정치 기반을 챙기는 모습이 과연 온당한가 하는 문제다.

전 원장은 지난 2월 충남연구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지역에서는 이름조차 듣기 어려워졌다. 몇 차례 의정부 행사에 얼굴을 비춘 이후, 사실상 지역 활동은 ‘휴면 상태’에 가깝다는 게 시민들의 체감이다. 한때 “의정부의 딸”이라 불리던 정치인의 행보가 이처럼 타 지역 공직에 묶여 있다면, 지역민의 실망은 당연하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은 “당협위원장 역할도 바쁠 텐데, 마음이 콩밭에 있는 사람이 충남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느냐”고 질타했고,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 역시 “당협위원장 활동은 정치적 본질을 가진 행위로, 현행법상 겸직이 위법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전 원장은 “정치적 자유는 헌법이 보장한 권리”라며 반박했지만, 법적 문제 이전에 ‘정치적 진정성’의 결여가 시민들의 비판을 키우고 있다.

의정부갑 지역은 현재 GTX-C 노선 추진, 교육 인프라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산적한 현안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당협위원장이 지역에 머물지 않고 타 지역 공직을 겸하고 있다면, 지역정치의 공백은 피할 수 없다.

더구나 전 위원장이 과거 20대 국회의원,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등 화려한 경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의정부에서의 정치적 존재감’이 희미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치인은 ‘어디서 어떤 이름으로 불릴 것인가’보다, ‘누가 진짜 지역을 위해 뛰었는가’로 평가받는다.
의정부 시민들이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전희경 위원장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의 마음은 정말 의정부에 있는가?”

겸직 논란의 본질은 단지 법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의 ‘소속감’과 ‘헌신’에 관한 문제다.

총선을 앞둔 지금, 전 위원장은 그 질문에 정직하게 답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