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초복 기자] 의정부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12년간 시정을 이끌었던 안병용 전 의정부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직 탈환 의지를 공식화하며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그의 출사표는 단순한 재도전이 아니라, ‘멈춘 성장 동력의 재가동’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안 전 시장은 3선 재임 기간 동안 도시재생사업, 복합문화공간 확충, 경기북부 행정중심도시 기반 조성 등 굵직한 정책을 주도하며 ‘도시 비전형 리더십’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특히 시민과의 소통과 문화 도시 조성에 방점을 둔 행정 스타일은 당시로서는 신선한 변화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장기 집권의 그늘도 존재했다. 일부 사업의 과도한 확장과 재정 부담, 그리고 후반기 행정 피로감은 시민 사회의 피드백으로 돌아왔다. 퇴임 후 ‘정권 교체’의 바람 속에서 시정 기조가 급격히 바뀐 것은 그만큼 지역 정치가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재도전은 정치적 복귀전이자 동시에 시정의 방향성에 대한 재논의의 장이 될 전망이다. 현재 의정부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속도 조절, 재정 건전성 회복,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전환 대응 등 복합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전직 시장의 귀환은 ‘경험의 복원’이 될 수도, ‘과거로의 회귀’로 비칠 수도 있다.

결국 이번 승부의 관건은 정치 구호가 아닌 실질적 대안 제시에 달려 있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누가 시장이냐’가 아니라, ‘어떤 의정부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다. 안병용 전 시장의 재도전은 과거의 성과와 한계를 모두 짊어진 선택이다.

의정부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수 있을까. 그 답은 인물의 복귀가 아니라, 시민 중심의 행정 철학이 시대 변화에 얼마나 진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