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조희동 | 국장
입력 : 2025. 01. 15(수) 14:41
인천광역시가 2024년 6개 전통시장에서 시행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이번 사업은 각 시장별로 독특한 테마와 전략을 통해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하면, 단기적인 흥행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사업의 취지와 의도는 긍정적이지만, 이번 프로젝트가 전통시장의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특히, 외부 지원이 끊긴 이후 전통시장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대로 마련했는지, 그리고 각 시장이 과도한 상업화와 본래의 정체성 훼손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남는다.
사업의 주요 성과로는 고객 편의를 위한 시설 개선, 특화 프로그램 운영, 브랜드 상품 개발, SNS 홍보 등이 꼽힌다. 간석자유시장은 ‘레트로 감성’ 테마 거리 조성과 노맥 축제를 통해 방문객 수를 대폭 늘렸으며, 강화풍물시장은 ‘강화 풍물 라운지’를 조성해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했다. 이외에도 계양산 전통시장의 친환경 콘셉트와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의 공공미술 갤러리 조성 등이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들은 대부분 단기적인 흥행과 외부 지원에 의존한 결과라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특히 특정 테마나 이벤트를 활용한 방문객 증가가 외부 지원 종료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벤트가 끝난 뒤에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과거 많은 지원사업이 실패로 돌아간 이유와 다르지 않다.
사업 종료 후 각 시장이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자생력을 확보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사업 보고서에는 상인 역량 강화 교육과 온라인 채널 활용 방안을 언급했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전통시장 전체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단순히 교육과 홍보를 넘어,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기반 경영, 상인 간 협력 체계 강화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여전히 디지털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상인들이 디지털 플랫폼 활용 경험이 부족하며, 전통시장 고객층 역시 여전히 현장 중심의 소비를 선호한다. 상인 간의 협력 부족과 낮은 혁신 의지 역시 시장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진행된 사업이 자생력을 강화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번 사업의 중요한 성과로 꼽히는 특화 상품 개발과 테마 거리 조성 역시 한계를 드러낸다. 전통시장이 가진 고유한 매력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자연스럽게 반영된 ‘일상성’에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외부 시선을 의식한 변화는 전통시장의 정체성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예를 들어, 간석자유시장의 ‘레트로 감성’이나 강화풍물시장의 ‘풍물 라운지’와 같은 프로젝트는 단기적으로는 흥미를 끌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장 본연의 개성과 동떨어진 요소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들은 전통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찾는다. 시장마다 유행을 쫓는 테마를 도입하는 것이 아닌, 시장 본래의 특성을 살려나가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전통시장 지원사업은 이미 수년간 이어져 왔다. 하지만 대다수의 전통시장이 여전히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책의 지속성과 체계적 관리가 부족했음을 방증한다. 단기적인 성과를 강조하는 이벤트성 프로젝트가 반복되면서, 정책의 효과가 일시적이고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사업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통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한 체계적 관리 계획이 부족했다. 예컨대 상인회의 자율적 운영을 강조했지만, 실질적으로 상인회가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문성과 자원이 확보되었는지는 의문이다.
결론적으로, 인천광역시의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시도였으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전통시장이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다음과 같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상인들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 교육 및 플랫폼 도입 지원. 시장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지속 가능한 콘텐츠 개발, 상인 간 협력 강화와 공동 마케팅 전략 수립. 단기적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체질 개선을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전통시장은 지역 경제와 사회의 중요한 자산이다. 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단기적인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이야말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접근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하면, 단기적인 흥행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사업의 취지와 의도는 긍정적이지만, 이번 프로젝트가 전통시장의 본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특히, 외부 지원이 끊긴 이후 전통시장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대로 마련했는지, 그리고 각 시장이 과도한 상업화와 본래의 정체성 훼손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남는다.
사업의 주요 성과로는 고객 편의를 위한 시설 개선, 특화 프로그램 운영, 브랜드 상품 개발, SNS 홍보 등이 꼽힌다. 간석자유시장은 ‘레트로 감성’ 테마 거리 조성과 노맥 축제를 통해 방문객 수를 대폭 늘렸으며, 강화풍물시장은 ‘강화 풍물 라운지’를 조성해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했다. 이외에도 계양산 전통시장의 친환경 콘셉트와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의 공공미술 갤러리 조성 등이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들은 대부분 단기적인 흥행과 외부 지원에 의존한 결과라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특히 특정 테마나 이벤트를 활용한 방문객 증가가 외부 지원 종료 이후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벤트가 끝난 뒤에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과거 많은 지원사업이 실패로 돌아간 이유와 다르지 않다.
사업 종료 후 각 시장이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자생력을 확보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사업 보고서에는 상인 역량 강화 교육과 온라인 채널 활용 방안을 언급했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전통시장 전체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단순히 교육과 홍보를 넘어,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기반 경영, 상인 간 협력 체계 강화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여전히 디지털 기술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상인들이 디지털 플랫폼 활용 경험이 부족하며, 전통시장 고객층 역시 여전히 현장 중심의 소비를 선호한다. 상인 간의 협력 부족과 낮은 혁신 의지 역시 시장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진행된 사업이 자생력을 강화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번 사업의 중요한 성과로 꼽히는 특화 상품 개발과 테마 거리 조성 역시 한계를 드러낸다. 전통시장이 가진 고유한 매력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자연스럽게 반영된 ‘일상성’에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외부 시선을 의식한 변화는 전통시장의 정체성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
예를 들어, 간석자유시장의 ‘레트로 감성’이나 강화풍물시장의 ‘풍물 라운지’와 같은 프로젝트는 단기적으로는 흥미를 끌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장 본연의 개성과 동떨어진 요소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들은 전통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찾는다. 시장마다 유행을 쫓는 테마를 도입하는 것이 아닌, 시장 본래의 특성을 살려나가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전통시장 지원사업은 이미 수년간 이어져 왔다. 하지만 대다수의 전통시장이 여전히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책의 지속성과 체계적 관리가 부족했음을 방증한다. 단기적인 성과를 강조하는 이벤트성 프로젝트가 반복되면서, 정책의 효과가 일시적이고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사업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통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한 체계적 관리 계획이 부족했다. 예컨대 상인회의 자율적 운영을 강조했지만, 실질적으로 상인회가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전문성과 자원이 확보되었는지는 의문이다.
결론적으로, 인천광역시의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시도였으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전통시장이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다음과 같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상인들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 교육 및 플랫폼 도입 지원. 시장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지속 가능한 콘텐츠 개발, 상인 간 협력 강화와 공동 마케팅 전략 수립. 단기적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체질 개선을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전통시장은 지역 경제와 사회의 중요한 자산이다. 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단기적인 성과에 만족하기보다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이야말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접근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