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초복 기자] ​최근 발생한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전국을 넘어 지역소상공인들에게까지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고객 3,370만 명의 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탈팡(쿠팡 이용 중단)' 움직임이 확산되며, 쿠팡을 주력 판매 채널로 삼아온 지역 입점 업체들이 심각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의정부시에 위치한 쿠팡이츠 입점 식당 및 쿠팡 마켓플레이스 판매자들을 취재한 결과, 사태 발생 이후 일주일 만에 주문량 및 매출이 평균 2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쿠팡이츠를 통한 배달 매출 비중이 높았던 영세 식당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주문 알림이 뚝 끊겼어요"... 지역 소상공인의 호소퓨전 분식점을 운영하는 김모(40) 씨는 "하루 30건 이상 들어오던 쿠팡이츠 주문이 사태 이후 10건 내외로 줄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쿠팡이 배달료 할인을 해주거나 수수료를 낮춰주는 등 소비자 이탈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연말 장사는 포기해야 할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마켓플레이스 판매자인 박모(55) 씨는 "지역 특산물을 쿠팡에서 주로 팔았는데, 판매량이 줄어 재고 부담이 커졌다"며, "개인정보 유출은 쿠팡의 잘못인데, 그 피해를 왜소상공인이고스란히 져야하는지모르겠다"고울분을 토했다.

​쿠팡은 그간 보도자료를 통해 소상공인 성장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지역 소상공인들의 안전망이 극히 취약하다는사실이드러나면서, 쿠팡의 지역사회상생책임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쿠팡은 소비자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 외에도, 이용자 이탈로 인한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피해를 보상할 구체적인 방안을 즉각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경찰 및 관계 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역 사회에서는 쿠팡이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 상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지역 상권의 침체를 막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쿠팡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