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초복 기자] 의정부시갑은 지금 심각한 정치적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

정치인은 존재하는데, 정치는 실종됐기 때문이다.

이 지역을 대표한다는 두 인물—박지혜 국회의원과 전희경 당협위원장—을 둘러싼 민심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그 바닥 아래에는 ‘보여주기 정치’와 ‘부재 정치’라는 두 가지 쓰레기 유산만이 남아 있다.

■ 박지혜 의원, “회의만 많으면 일 잘하는 줄 아는가”

박지혜 의원은 스스로를 ‘열심히 뛰는 국회의원’으로 포장하는 데는 성공했다.
회의, 간담회, 점검, 방문…하루에도 수십 장씩 SNS에 올라오는 일정표는 화려하다.

하지만 문제는 단 하나다. 그 많은 회의가 지역의 삶을 단 1mm라도 바꿨는가?

의정부의 현안은 여전히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며, 시민들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한다.

정치인의 본업은 ‘회의 참석 체크리스트 채우기’가 아니다. 그건 보좌진이 대신해도 충분한 일이다.

지역민이 원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성과, 참석이 아니라 해결이다.

회의 사진을 아무리 찍어 올려도 아무 성과 없는 움직임은 결국 ‘정치적 소음’에 불과하다.

■ 전희경 위원장, “의정부가 주말 알바인가”

전희경 위원장의 문제는 더 노골적이다.

충남연구원장이라는 고연봉 자리를 쥔 채, 의정부에는 토·일요일에만 잠깐 들르는 ‘주말 정치’를 반복해왔다.

지역을 위해 일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평일에는 지역에 없다.

정치인이 평일에 지역 현안 회의에 부재한다? 그건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

주민들 사이에서 주말마다 의정부로 여행 오는 줄 알았다. “이 정도면 당협위원장이 아니라 관광객이다”라는 조롱이 나오는 이유다.

주말 이틀 행사 참석하고 사진 몇 장 남기는 걸 ‘지역활동’이라고 우기는 것은 의정부 시민을 무시하는 태도다.

정치를 부업처럼 할 거라면, 처음부터 지역 리더 자리를 탐내지 말아야 한다.

■ 의정부시갑 주민들은 더 이상 속아선 안 된다

의정부는 지금 두 가지 유형의 정치인을 마주하고 있다.

바쁘기만 한 정치인, 보이지 않는 정치인, 둘 다 지역을 책임질 자격이 없다.

■정치는 자리 차지 경쟁이 아니다.

시민의 삶을 바꾸는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가 전부다.

의정부시갑은 더 나은 미래를 요구할 권리가 있고, 정치인은 그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퇴장해야 한다.

더 이상 회의쇼’나 주말출근 정치’에 속아서는 안 된다.

의정부시갑 주민들은 누가 진짜 지역을 위해 일하고, 누가 들러리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정치는 장식이 아니다. 실력 없는 정치인은 오히려 지역의 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