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장초복 기자]

[양주시, 2천억대 대규모 화장장 건립 추진 '소통 부재' 뭇매]

[최수연 시의원, 시정질문 통해 강력 비판... "졸속행정, 시민 무시]

[양주] 양주시가 남양주, 의정부 등 6개 시·군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초대형 '광역 장사시설(화장장)' 건립을 두고 양주시민들과 시의회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시의회 최수연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시정질문을 통해 이 사업을 '졸속 행정'이자 '시민 무시'로 규정하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축구장 125개 규모에 시민 0.5% 동의?최수연 시의원은 시정질문에서 양주시가 추진하는 광역 장사시설의 규모와 주민 동의 절차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해당 시설은 축구장 125개 부지에 달하는 27만 평 규모에 2,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광역 사업이다. 그러나 최 시의원은 "29만 양주시민 중 고작 방성1리 주민 1,422명의 60%(수백 명) 동의만으로 초대형 사업을 밀어붙이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행정이라 볼 수 있느냐"고 강수현 시장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전체 양주시민의 0.5%도 채 되지 않는 의견을 근거로 시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 시설을 강행하는 행위라는 비판이다.

● 홍보 문구는 상조회사 수준... 시 이미지 훼손

특히 최 시의원은 양주시의 홍보 문구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시가 사용한 "삶의 마지막 길 양주시가 배웅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언급하며 "상조회사도 아니고. 시민들은 이 문구에 섬뜩함과 함께 시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주시가 인구 유입 1위, 출생률 3위를 자랑하는 성장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시의 핵심 행정이 거대 장사시설 건립에 집중되고 '장례 도시' 이미지가 고착화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 기반 시설 먼저 vs 화장 수요 해소 먼저

최 시의원은 "거대 장사시설 대신, 3기 화장로 증설 등 소규모 자가 시설로도 충분히 양주시민의 화장 민원을 해소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하며, 예산을 시민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기반 시설 확충에 우선 투입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현재 양주시는 해당 시설 건립을 두고 찬성하는 방성1리 유치위원회 및 일부 시민단체와 반대하는 신도시 주민 및 시의회 일부 의원 간의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으며, 이는 정치적 논란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최수연 시의원은 "이 사업은 졸속 행정, 소통 부재, 의도적 시민 무시의 전형"이라고 규탄하며, "양주시민들은 광역화장장 절대 반대를 외치고 있다.

시는 지금이라도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해당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