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둘로 나누어져 함께 깊은 낭떠러지로 추락이라도 할 것 같아 불안하다. 끝자락을 붙들고 발버둥치는 사람은 이 나라를 진정 사랑하는 선량한 국민들이다. 악성 루머를 퍼뜨려 돈벌이를 하는 극우 유튜버가 아니다. 그들은 정치가 만든 분노와 증오 속에서 돈 벌이가 된다면 공공의 적이 될지라도 끝없이 확장하고 싶다. 어디를 가든 오염된 정치가 귓가를 간질이고 SNS에서는 아비규환이다.

선량한 국민이 어느 순간 둘로 나누어져 극과 극을 치닫는 양상이다. 정치가 불안하여 국민들이 몸 둘 바를 모른다면 국민들이 뛸 무대는 어디란 말인가.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정치인들이 반보 양보하고 반보는 내려놓아야 한다. 지식층과 기존 정치인들도 기득권 사수에서 벗어나 법치에 근거한 대변혁을 제시하여야 한다. 개인의 지성을 모아 집단지성을 발휘할 때다.

기존 정치인과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새로운 변화를 주문하고 있지만, 현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도처에 지뢰밭 같은 위험요소가 산재해 있어 국민들이 불안하고 두려운데 반해 정치인들은 기득권과 진영논리에만 함몰되어 있다면 끝없는 추락만 있을 뿐이다. 하루빨리 여·야·정·시민단체가 함께 모여 정치가 안주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법치를 앞세운 의회민주주의에 걸 맞는 혁신을 제시해야 국민이 안정을 되찾고, 집중된 세계의 이목은 대한민국을 신뢰하고 다시 찾게 될 것이다. 대통령 한사람에 의해 대한민국은 흔들리고 있다.

이 위기는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정치적 순환의 고리가 판을 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그 고리를 한 시라도 빠르게 끊어 내야 위기는 벗어나고 국민들은 제자리로 갈 것이다. 정당운영제도와 선거운영제도 대통령제의 폐단이 무엇인가를 찾아 개선점을 찾아 내야한다.

세계경제대국 10위 대한민국이 후진국 형 정치로 내몰려 국가와 국민을 흔들고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면 과연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이 어떻게 이룬 민주주의인가? 일제 36년간 별빛 하나 없는 어둠속에서 밤길 걸으며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K- 민주주의 아닌가? 그런데 대통령 한 사람의 편협하고 망상적인 생각에서 저질러진 일에 쉽게 무너질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는 적대와 대립의 정치를 청산하고 불확실한 불신의 벽을 허물어 내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뿌리 깊게 작동할 것이다. 모든 갈등 속에는 서로의 이익을 위해 닫힌 문이 있다. 닫힌 문을 열지 못하고 상대방에게만 양보와 이해를 요구한다면 문제의 해결은 멀어 보인다. 닫힌 문을 활짝 열고 투명한 자세로 마주했을 때 상대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금번 위기는 진보와 보수의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법치와 민주적 절차에 의한 정당성을 확보하고 한 치의 국정 공백 없이 지혜롭게 처리해 나가야 할 것이다. 법원과 헌법재판소의 결과에 순응하지 않고 오로지 내 주장만 내세운다면 반 헌법적이고 반민주적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자유와 권리가 최대한 보장되는 만큼 국민의식 수준도 성숙해져야 한다. 환율이 불안하다. 일자리도 감소됐다. 골목상권도 위태롭다. 국민의 일상생활이 펼쳐지는 구석구석마다 녹녹한 데가 없다.

정치가 밟고 꺾어버린 성장의 새 순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인력과 돈과 시간이 다소 들더라도 우리는 해내야한다. 지금부터라도 나무 밑동에 퇴비를 주고 물도 주어 꽃피울 새 순을 키워내야 한다. 후진국 형 정치 틀을 벗어나 새롭게 꽃피울 정치를 구축해야 한다. 양 갈래로 나누어진 채로 국민들이 함께 추락하는 현상을 눈 뜨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