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형] 사람의 마음이 커다란 바위처럼 움직일 수 없는 단단한 것만은 아니다. 아침저녁으로 쉽게 변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행복을 주관하는 것 중의 하나를 꼽는다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은 감동이다. 그러나 감동은 수단이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되고 진실한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한다. 욕심과 욕망으로 덧칠해진 거짓된 마음으로는 감동을 줄 수 없다. 진실한 마음속에서 나오는 감동만이 상대의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수 있을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부와 당시 정부에 몸담았던 고위 공직자들의 도덕과 윤리가 땅에 떨어진 채로 어둠을 헤매고 있는동안 많은 국민들은 삶의 무게에 버거움을 느끼며 정치에 혐오를 느끼다 못해 실망하고 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함에도 거짓과 자기부정을 늘어 놓는 것을 보면 한 숨만 나온다.

유권자가 투표권 행사를 할 때는 출마자들의 거짓과 기만하는 행태를 세심히 살펴서 표를 찍어야 한다. 양심과 성실성을 찾아볼 수 없는데도 찍어 준다면 지역발전과 국가 발전의 기대는 요원할 것이다. 거짓과 욕심으로 얼룩진 정치인이 자기죄를 알고 있다면 최소한의 양심은 있다. 그러나 자기 죄를 마치 정당한 것처럼 합리화시키고 또는 깔아 뭉게고 타인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자세는 지탄 받아 마땅하다.

투표할 때 색깔만 빨갛고 붉다고 무조건 찍어 준다면 민주주의에 빨간 금이 그어져 위축될 수 있다. 국민을 속이고 조직적인 죄를 크게 지은 사람은 결국 감당 못하고 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문학가들이 절필을 선언하는 이유 중 하나가 거짓을 쓰지 못하고 진실을 써야 하기 때문인 것처럼, 정치인들도 진실을 벗어난 행동을 하게 될 때는 정계를 떠나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 탁월한 선택으로 정치문화가 탈바꿈 해야 할 이유다. 우리는 정치 이야기를 할 때는 내 생각이 옳다며 상대를 부정하고 심지어 탄핵까지 하지만, 대통령과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으면 국민은 모욕감을 느끼다 못해 좌절감을 느낀다. 온갖 못된 짓을 일삼으며 배를 채우려는 것은 문제지만, 국민을 속이는 거짓된 침묵은 더욱 비굴한 처사다.

정원의 나무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앞을 가리도록 우거져 가지치기를 한다. 하물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심과 욕망도 최대한 잘라내야 가벼워지고 화를 입지 않는다.

추악한 거만과 오만, 무절제한 욕망을 버리고 진실만 가지고 간다면 만족감을 느끼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진정 모른단 말인가?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것일까?

내 것은 꼭 움켜 쥐고 있으면서 남의 것 빼앗을려고 한다면 무분별한 의존성에서 탈피하기 힘들다. 고요하고 평온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무절제한 야망성과 의존성에서 하루 빨리 탈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