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벼슬되나’...미궁속 제9대 고양시의회, 원 구성
1일 여·야 의장 양보 없어 파행...17대17 동수에 유명무실 된 협치
고양/허윤기자입력 : 2022. 07. 04(월) 16:20
[ 고양/허윤기자] 제9대 고양시의회 원 구성이 34명의 시의원 중 17대17로 동수인 여·야로 인해 의장자리를 두고 포기 없는 다툼을 벌이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4일 고양시의회와 지역정가에 따르면 지난1일 시의회는 의장 선출 등 원 구성을 위해 임시회1차 본회의를 개회했지만 곧바로 정회된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자동 산회됐다.

지역정가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가 의장자리를 두고 서로 양보할 뜻이 없음을 내비치면서 나온 예고된 수순이었다는 지적이다.

4일에도 여·야는 별다른 움직임 없이 서로 눈치만 살피고 있어 2차 본회의는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임시회는 시작했지만 원 구성이 안 되는 바람에 공식적인 개원식은커녕 시의원들은 자신의 방도 배정받지 못하고 겉도는 실정이 됐다.

이 같은 현상은 사전에 충분히 감지됐다. 여·야가 전반기의장자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당론으로 결정하면서도 이에 대한 협의에는 미온적으로 나서면서다.

다만 민주당은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가져가는 대신, 국민의힘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3석을 양보한다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국민의힘은 의장자리를 고수하면서 평행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여당은 내부조율을 거쳐 4선의 김영식 시의원을 의장후보로 내세웠다. 그러나 야당은 양당 간 원 구성 협상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후보 결정을 미루면서 결국 1차 본회의는 산회된 것이다.

앞으로도 이처럼 강대 강 대치가 계속되면 원 구성은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제8대 경기 의정부 시의회 원 구성처럼 자리다툼으로 한달이 넘게 걸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대치 속에서 여·야가 합의점 없이 의장을 투표로 선출할 경우 세 차례의 투표에서 끝까지 동수가 되면 연장자 우선원칙에 따라 선출된다.

이 경우 여당에서 김영식(64)시의원으로 결정된 만큼 야당에서는 시의원 중 가장 연장자인 3선의 조현숙(67)시의원을 당연히 내세우게 될 전망이다.

또 부의장이나 각 상임위원장도 투표로 결정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되면 여·야는 자리를 차지하기위해서 연장자 순대로 후보를 골라 나서야하는 실정이다.

이에 부의장의 경우 여당에서는 손동숙(50)시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으나 야당 시의원 중 연장자가 나설 경우를 대비한다면 출마조차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 각 상임위원회도 위원장 투표에 대비해 나이가 많은 시의원들은 개개인의 적성이나 원하는 곳보다는 상대 당을 의식해 상임위를 선택해야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시의회는 큰 단위로 의장과 부의장, 5개 상임위원장 등 7자리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때 아닌 여·야 연장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여·야의 협치를 주문하고 있다. 17대17이라는 동수가 주는 의미를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닌 자리다툼에 소모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한 정치인은 “정당 간 자리다툼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공감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해야 한다”며“협치나 시민을 위한다는 것을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고양/허윤기자 hu1103@sudo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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