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초복 기자]

{의정부시의회, ‘정치적 의리’ 실종된 그들만의 전쟁... 시민은 안중에 없다}

●​13석 중 1석 유고, 남은 12명의 의원은 지금 어디를 보고 있는가?

●상대 허물 들춰내기 급급한 ‘진흙탕 싸움’, 정작 본인은 결백한가.

​정치판에 의리’가 없다는 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최근의정부시의회가 보여주는 행태는 그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의 손으로 선출된 13명의 시의원 중 1명이 유고 상태인 현재, 남은 12명의 의원이 보여주어야 할 모습은 ‘협치’여야 함에도 현실은 ‘정쟁’과 ‘술수’만이 난무하고 있다.

​인구 46만의 의정부시는 결코 크지 않은 도시다. 이 좁은 지역사회 내에서도 시의원들은 여야라는 이념의 틀에 갇혀 보이지 않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 정치의 대리전을 치르듯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는 사이, 정작 시민들이 피부로 느껴야 할 정책과 조언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기초의원은 주민의 삶과 가장 맞닿아 있는 정치인이다. 하지만 현재 의정부시의회는 중앙당의 지침이나 정당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지역 사회의 화합을 저해하는 발원지가 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동료 의원을 대하는 태도다. 인간적인 도의나 정치는 실종되고, 상대의 작은 약점이라도 포착되면 이를 정치적 공격 수단으로 삼아 몰두한다. ‘너 죽고 나 살기’ 식의 비방과 폭로전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기초의회 본연의 권위는 스스로 깎여 나가고 있다.

​정치권 내부 관계자는 “서로의 치부를 건드리고 술수를 쓰는 것이 마치 유능한 정치인 양 착각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정치적 의리는커녕 인간적인 신뢰조차 무너진 상태”라고 꼬집었다.

​성경에는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지라’는 구절이 있다. 상대의 허물을 지적하며 정의의 사도인 양 목소리를 높이는 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당신은 시민들 앞에서, 그리고 동료들 앞에서 한 점 부끄럼 없이 결백한가.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하고 타인의 티끌만 찾아내어 정쟁의 도구로 삼는 행태는 결국 ‘제 얼굴에 침 뱉기’일 뿐이다.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 던진 돌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본인에게, 그리고 의정부시의회 전체의 불신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이제는 의정부시의원들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때다. 12명의 의원은 더 이상 ‘정치 공학’에 매몰되지 말고, 자신을 뽑아준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상대를 무너뜨려 얻는 승리는 일시적이지만, 시민의 신뢰를 잃으면 정치는 끝이다.

​의정부시의회는 지금이라도 소모적인 싸움을 멈추고 각성해야 한다. 동료의 허물을 들추기 전에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라. 시민들은 지금 ‘정치꾼’이 아닌, 진심으로 지역을 걱정하는 ‘일꾼’의 모습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