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초복 기자] 8석의 힘’으로 동료를 사지로?… 이재강 의원의 ‘비겁한 방관’과 무능한 리더십

시의회 3분의 2 찬성이면 제명, 민주당 계열이 이미 8명 확보

자당 의원의 생사탈권 쥐고도 ‘나 몰라라’… 당협위원장은 병풍인가

“지켜주지 못하는 지도자, 존재 이유 없다” 지역구 당원들 분노 폭발

정치는 ‘살리는 것’이지 ‘죽이는 것’이 아니다. 특히나 한솥밥을 먹던 동료가 억울한 법리적 해석에 휘말려 정치적 생명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면, 그를 보호하고 갈등을 조정해야 할 책임은 지역구의 수장인 국회의원에게 있다. 하지만 지금 의정부을 지역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계옥 의원 제명 사태’를 보면, 이재강 국회의원에게 과연 ‘리더십’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묻지 않을 수없다.

압도적 다수’를 가지고도 자당 의원 하나 못 지키는가?
의정부시의회 전체 의원 12명 중 제명에 필요한 인원은 3분의 2인 8명이다. 현재 의정부시의회 내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7명이며, 사실상 민주당과 궤를 같이하는 무소속 의원 1명을 합치면 이재강 의원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의원이 정확히 8명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재강 국회의원이 의지만 있다면, 그리고 지역구 당협위원장으로서 최소한의 리더십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정치적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재강 의원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이며, 자당 의원을 정쟁의 제물로 바치는 비겁한 행위다.
무능한 지도자 아래 ‘각자도생’하는 시의원들
지도자가 중심을 잡지 못하니 지역구 시의원들 역시 ‘눈치 보기’와 ‘각자도생’에 급급하다. 자당 소속 재선 의원이 법적 다툼의 여지가 다분한 사안으로 제명될 위기에 처했음에도, 5명의 지역구 시의원 중 누구 하나 책임 있게 나서지 못하는 모습은 처참하기까지 하다.
이들이 이토록 무기력한 이유는 명확하다.
지역구의 최고 권력자인 국회의원이 수습할 의지도, 해결할 능력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당원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방패가 되어주지 못하는 국회의원을 위해 어느 누가 소신 있게 정치를 할 수 있겠는가.

‘입으로만 민생’… 동료의 눈물 닦지 못하는 정치는 가짜다
이재강 의원은 그동안 시민의 권익과 정의를 외쳐왔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곁에서 헌신해 온 재선 시의원의 억울한 눈물은 외면하고 있다. 법조계조차 “이중 처벌과 비례의 원칙 위반 소지가 크다”며 법적 공방을 예고하는 사안을 두고, 정치적으로 매듭짓지 못하는 지도자는 ‘무능’하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다.
지역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이재강 의원이 이계옥 의원을 지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토사구팽’하려는 것 아니냐”는 흉흉한 소문마저 돌고 있다.

만약 이대로 이계옥 의원의 제명이 현실화된다면, 그 책임의 화살은 오롯이 압도적 의석을 가지고도 무기력하게 방관한 이재강 의원에게 향할 것이다.
수습할 의지도, 능력도 없는 리더는 필요 없다. 지금이라도 이재강 의원은 당협위원장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자당 의원에 대한 가혹한 정치 보복성 징계 시도를 중단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침묵은 중립이 아니라 비겁한 동조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