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초복 기자] 안병용 전 의정부시장, 박지혜 의정보고회서 현 시정 맹비난’
시장 탈환 선전포고?

노인·복지 예산 쪽박 수준, 시가 망해가는 것 같다"직격탄

- 미군 공여지(CRC) 문제 언급하며 흥선권역 민심 자극 재출마설 무게

(의정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정부시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안병용 전 의정부시장이 현 김동근 시장의 시정 운영을 향해 "시가 거의 망해가는 시기 같다"며 고수위의 비판을 쏟아냈다
18일의정부흥선권역센터에서 열린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정부갑)의의정보고회에 참석한 안 전 시장은 축사 과정에서 현 시정의 재정 운용과 현안 대응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사실상의 ‘정치 재개’를 알렸다.
안 전 시장은 이날 작정한 듯 현 시정의 예산 편성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그는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며 운을 뗀 뒤, "우리 시가 무슨 이유로 예산이 없다고 노인 예산, 복지 예산을 거의 쪽박 차는 수준으로 줄였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이어 재정난을 이유로 국·도비 매칭 사업을 포기하고 있는 현 상황을 지적하며 "수십 개의 대응 자금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을 아예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 매칭 사업 하나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무능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특히 안 전 시장은 흥선권역의 최대 현안인 미군 반환 공여지 문제를 언급하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그는 "지금 흥선권역의 운명이, 더 나아가 의정부의 운명이 갈리는 중대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캠프 레드클라우드(CRC) 문제를 부각했다.

그는 현 시정의 공여지 활용 방안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하며, 자신이 재임 시절 다져놓은 청사진과 현 시정의 방향성이 어긋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역 정계에서는 이번 안 전 시장의 발언을 단순한 비판이 아닌 '시장 재출마를 위한 선전포고'로 해석하고 있다. 3선 시장 출신으로 지역 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안 전 시장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경우, 내년 의정부시장 선거는 예측 불허의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박지혜 의원의 의정보고회라는 민주당 지지층 결집 장소에서 현 시장을 강하게 비판한 것은 당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출마 명분을 쌓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안 전 시장의 발언과 관련해 의정부시 측이 향후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그리고 이 발언이 내년 선거 구도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미군 부대가 떠나면서 국방부는 현 시가대로 땅을 사라고 하는데, 자치단체에 그런 돈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실을 이해한 이재명 대통령이 법을 바꿔서
라도 미군 부대로 희생해 온 의정부에 특별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공약했고, 검토를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안 전 시장은 “이미 미군이 떠난 비옥한 땅이 바로 이 지역, 의정부에 있다”며 “천지개벽이 일어나고 도시의 운명이 바뀔 중차대한 시기가 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실을 누가 따 올 수 있느냐”며 “변호사 출신으로 법을 아는 의정부 지역의 박지혜 국회의원만이 이 과실을 따 올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안 전 시장의 발언은 단순한 덕담 수준을 넘어 현 시정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동시에, 향후 지역 정치 지형을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재정 운용과 미군 공여지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김동근 시장 체제의 부실 행정과 함께 책임론을 부각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