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초복 기자] 김지호 의원 “청과시장 49층 주상복합, 의정부 제일시장 일대 교통지옥 만들 것”

​- 제340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 통해 의정부시 행정 절차 강력 비판

- “시장 취소 전 교통영향평가 통과... 절차적 정당성 훼손 및 행정소송 우려”

- 도로 확장 및 공영주차장 등 실질적 교통 대책 선행 촉구

​(의정부=지역신문) 의정부시 청과야채시장 부지에 추진 중인 49층 규모의 대규모 주상복합건물 건립 사업을 두고, 의정부시의회 김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신곡1·2동, 장암동, 자금동)이 “의정부 제일시장 일대를 교통지옥으로 전락시킬 것”이라며 강력한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열린 제340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해당 사업의 행정 절차상 허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의정부시의 책임 있는 행정을 촉구했다.

​■ "시장 인정 취소 전 교통영향평가 완료... 앞뒤 바뀐 행정"

​이날 김 의원이 제기한 가장 큰 쟁점은 행정 절차의 순서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청과야채시장은 지난 11월 25일 일자리경제과로부터 전통시장 인정이 취소됐다. 그러나 사업의 핵심 절차인 교통영향평가는 이보다 앞선 9월 29일에 이미 수정 처리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전통시장 인정 취소 이후 개발 단계에서 교통영향평가가 진행되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라며, “시장 지위가 유지되는 상태에서 평가를 우선 진행한 것은 주택 개발을 사전에 전제한 ‘맞춤형 행정’이 아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러한 절차적 정당성 훼손은 향후 행정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49층 3개 동 입주 시 교통 대란 '불 보듯'

​사업 대상지인 제일시장 주변은 현재도 상습 정체 구간으로 악명이 높다. 김 의원은 “도로 폭이 제한적이고 우회도로가 부족한 상황에서 49층 주상복합 3개 동, 600세대가 들어서면 교통 대란은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교통 정체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교통 체증으로 인해 소방차와 응급차 등 긴급 차량의 통행이 제한될 경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며 보행 위험성 증가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했다.

​■ "실질적 대책 없으면 사업 재검토해야"

​김 의원은 의정부시에 세 가지 구체적인 대안을 요구했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 교통영향평가의 재검토 ▲도로 확장 및 공영주차장 확보 등 실질적인 교통 대책 마련 ▲단순 주거 개발이 아닌 공공시설 및 생활 SOC를 연계한 복합 개발 대안 수립 등이다.

​김 의원은 “시민의 안전과 편의가 담보되지 않은 개발은 재검토되어야 한다”며, 의정부시가 눈앞의 개발 이익보다 시민의 삶의 질을 우선시하는 행정을 펼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