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초복 기자]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 품으로”... 경기북부, 6·25전사자 합동영결식 엄수
​경기북부보훈지청·1·5·7군단, 호국영웅들의 마지막 가는 길 배웅
올해만 54구 유해 발굴... "국가 위한 헌신 끝까지 잊지 않을 것"

​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산화했으나 이름 모를 산야에 잠들어 있던 호국영웅들이 마침내 고귀한 안식에 들었다.
​경기북부보훈지청(지청장 박용주)은 지난 11월부터 12월 17일까지 제1·5·7군단장 주관으로 각각 거행된 ‘6·25전사자 발굴유해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전사자들의 넋을 기렸다고 밝혔다.

​이번 영결식은 보훈단체장, 지자체 관계자, 군 장병 등 총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식사를 시작으로 유해발굴 경과보고,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 험준한 격전지 누비며 찾아낸 '기적의 귀환'
​올해 유해발굴 작전은 경기북부와 강원도 일대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제7군단은 가평 청평면과 포천 소흘읍 등지에서 16주간 사투를 벌인 끝에 15구의 유해를 찾았다.
​제1군단은 1·4후퇴 이후 중공군의 공세를 막아냈던 영평산 등 4개 지역에서 9구의 유해와 유품 3,600여 점을 발굴했다.
​가장 큰 성과를 낸 제5군단은 연인원 1만 6천여 명을 투입, 포천·연천·철원·화천 일대에서 유해 30구와 탄약 등 유품 9,800여 점을 수습했다. 특히 제5군단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1,112구의 유해를 발굴하며 보훈 사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영웅들의 헌신, 예우와 문화로 보답할 것"
​영결식에 참석한 시민들과 장병들은 조총 발사 소리와 함께 묵념하며, 수십 년 만에 차가운 땅속에서 돌아온 선배 전우들의 희생을 추모했다.
​박용주 경기북부보훈지청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유해 발굴에 최선을 다해준 장병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호국영령을 끝까지 찾을 수 있도록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지청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존경받고 그 유족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예우 문화를 지역사회 전반에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결식을 마친 유해들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운구되어 DNA 분석 등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