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생 마지막인 것처럼” 휘문택, 약속 지킨 호투
김부삼 기자입력 : 2022. 07. 03(일) 23:20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트윈스의 경기, LG 선발투수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2.05.13.
[김부삼 기자] 휘문택' 임찬규(30·LG 트윈스)가 선배의 마지막 경기에서 '약속대로' 호투를 펼쳤다.
임찬규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 11번째 등판. 그러나 그 열의는 앞선 10번과 사뭇 달랐다.
바로 대선배 박용택의 은퇴식 날이기 때문이다.
2002년부터 2020년까지 줄곧 LG에서만 뛴 박용택은 코로나19로 인해 미뤄뒀던 은퇴식을 이날에서야 치를 수 있게 됐다. 구단은 박용택을 특별 엔트리로 등록해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하게 하는 등 레전드 예우를 했다.
그 특별한 경기의 선발 투수 중책을 임찬규가 맡았다.
임찬규와 박용택은 휘문고 선후배 사이다. 이날 LG 선수들은 자신의 이름대신 박용택의 별명을 새긴 유니폼을 입었는데, 임찬규가 택한 별명은 '휘문택'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용택은 임찬규 이야기가 나오자 "야구 인생 마지막인 것처럼 던지겠다고 했다. 믿어봐야지"라며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찬규의 따귀를 때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로 했다. 정신을 바짝 차리란 의미"라며 웃었다.
실제로 이날 플레이볼 선언 후 교체된 박용택은 마운드에 선수들과 모여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면서 임찬규의 뺨을 살짝 건드렸다. 이어 진한 포옹으로 마음을 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임찬규의 시즌 성적은 3승5패 평균자책점 5.98.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선발 투수로는 조금 부족한 기록이다.
그러나 선배의 믿음에 '휘문택' 후배가 응답했다.
임찬규는 5이닝을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투구 수는 54개. 최구 구속은 시속 145㎞까지 나왔다.
1회 선두타자 안치홍에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황성빈을 삼진, 이대호를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정리한 임찬규는 2회에도 선두타자 전준우에 내야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이번에도 후속타자들을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는 선두 피터스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후속 정보근에 병살타를 유도해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갔다. 4회를 삼자범퇴로 끝냈고, 5회도 무실점 행진을 계속했다.
1-0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구원진에 넘긴 임찬규는 팀이 7회초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날렸다.
그러나 7회말 곧바로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되찾아오면서 LG는 4-1로 이겼다.
임찬규는 비록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자신이 약속했던 호투로 선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데 힘을 보탰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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