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윤재갑 기자] 희망대초등학교는 본격적인 공간재구조화 사업 착수를 앞둔 12월 11일, 학교 본관 앞에 설치돼 있던 ‘희망탑(소원탑)’의 해체를 기념하는 작은 행사를 진행했다.

1977년에 제작된 희망탑은 당시 재학생들이 폐지 수집 후 판매한 수익금을 모아 건립한 상징물로, 학생들이 장래희망을 적어 넣은 타임캡슐을 내부에 봉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학교의 역사와 추억을 간직해온 공간의 상징물이었다.

이번 행사는 희망대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군수 시의원(신흥2·신흥3·단대동)의 제안으로 마련되었으며, 희망탑이 철거되기 전 졸업생들이 역사적 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학교 측과 협의해 추진되었다.

이날 현장에는 현 전경만 수정구청장(희망대초 9회 졸업)을 비롯한 여러 동문들이 참석해, 기대와 설렘 속에 해체 과정을 지켜보았다. 참석자들은 어린 시절 자신이 적어 넣었을지 모를 장래희망이 발견되기를 바라며 현장을 함께했으나, 당시 캡슐이 나무 소재(목재 캡슐)로 제작된 탓에 훼손되어, 아쉽게도 타임캡슐 원형은 발견되지 못했다.

비록 타임캡슐은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졸업생들은 “40년 넘는 세월의 흔적을 함께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아쉬움 속에서도 따뜻한 감회를 나누었다.

한편, 희망대초등학교는 앞으로 약 2년간의 전면적인 학교 공간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미래형 스마트 디지털 교육환경을 갖춘 새로운 학교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는 이번 변화가 학생들의 학습 여건 향상과 지역 교육환경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