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영준 기자] 대구시 남구 지역의 지역민이 지방 선거를 통해서 직접 뽑은 남구의회 구의원들의 발걸음이 유권자인 주민들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

남구의회 의원 8명에게는 주어진 임기가 있고, 이제 1년 남짓 되는 의원으로서의 의정활동도 마무리가 되는 시 쯤에 놓여 있다. 선출직 의원들은 모르지만 지역민들은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를 위한 투표 한 장에 물갈이 촉을 세우며 지켜보고 있다.

지난 3년 간 취약계층에 솔선수범하여 봉사를 했던 의원이 있지만 남구 대명2동에 위치한 남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무료급식이 일주일에 한 번씩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원배지'만 부착, 얼굴 한 번 보이지 않는 의원이 있어 무늬만 '유령 지역구 의원'으로 선출직에 있는 사람은 냉정하게 배척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남구의회 의원으로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의정활동도 좋지만 의원이 제대로 섬겨야 하는 사람이 누구이고, 의원으로서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그리고 어떠한 자세로 지역민을 대변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의원은 단 한 명도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결론이다.

이는 남구 의원들이 지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는다면 의원으로서의 최소한 양심에 따른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지적한다면, 자신의 지역구에 진정 얼굴을 보여야 할 의원들이 지역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의원으로서의 본분에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의식, 관내 국회의원에게 얼굴보여주기 식으로 지역구를 외면하는 '금배지'는 사실상 지역에서 물러나야 한다.

남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무료급식을 통해서 식사를 하는 A씨(64.대명동) 어르신은 "매번 어르신들의 한 끼의 식사를 위해서 일찍 나와서 봉사하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새마을부녀회를 비롯, 지역구가 달라도 이천동의 한 의원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면서 미약한 노인네들한테 따뜻한 한 마디의 말을 건네주는 의원이 칭찬을 받아야 할 게 맞다"고 말했다.

초선임에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남구의회 의원이 아닌 시의원을 벌써부터 준비하느라 관심을 가져야 할 취약계층을 외면하는 의원,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민의 머슴이 되기를 포기하고 개인의 명예와 권력을 쫓는 의원, 지역구에서 봉사를 하지 않는 의원이 갈수록 어두운 둥지로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