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박보경 기자]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2025년 스페셜아티스트 선정작가로 권세진 작가를 초청해 개인전 〈One and All〉을 오는 16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수성아트피아 1, 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수성아트피아는 2025년 2월 수성신진작가로 권세진(38) 작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성아트피아의 신진작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수성신진작가 공모지원사업을 통해 총 10명을 지원했고, 2024년에는 ‘NEW-WAVE’라는 사업으로 설치작가 곽이랑 작가 1명을 선정했다. 특히, 2025년 올해는 기존의 공모 방식을 개선해 전국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작가추천위원회가 후보 작가를 추천하고, 수성아트피아 운영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선정하는 형식으로 선정방식이 전환된 첫해의 결과물로서 의의가 깊다.

권세진 작가는 경북대학교 한국화전공 학사·석사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과 박사를 졸업했다. 대구, 서울, 제주 등지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며, 2023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2021년 단원미술제 인기작가상, 2016년 올해의 청년작가 선정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대구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등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권세진 작가는 먹과 한지, 붓 등 동양화 전통 재료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을 실험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 〈One and All〉은 ‘하나이자 전체’라는 주제 아래, 10×10cm 단위의 한지 조각을 개별적으로 그려내고, 이를 조합해 하나의 화면을 완성하는 ‘조각그림’ 방식을 선보인다. 각 조각은 독립된 회화로 존재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유기적 내러티브와 시각적 리듬을 형성한다.

작가는 “내가 포착하는 장면들은 하나의 순간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축적된 표면이며,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이라고 밝힌다. 먹의 번짐과 한지의 겹침, 우연성과 통제의 경계에서 만들어지는 화면은 자연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 감정의 축적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각각의 조각은 개별성과 전체성,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탐구하며, 가까이에서는 세부적 텍스처와 심미성을, 멀리서는 통합된 내러티브를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신작에서는 각 조각이 회화로서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가질 수 있도록 실험하며, 20세기 추상회화 작가들의 화면 구성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감정과 공간 인식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디지털 매체와 아날로그 매체를 병행하여, 사진 이미지를 변형·인쇄하고 회화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매체 간의 상호작용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권세진 작가는 ‘작은 조각 하나가 회화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반복과 축적, 우연과 통제, 개별성과 전체성의 긴장감 속에서 시간의 결이 쌓여가는 화면을 만들어간다. 그의 작업은 관람객에게 조용한 화면 속에서 각자의 감정과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여백을 제공하며,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해석의 가능성을 연다.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스페셜아티스트는 지역 미술계의 창작 역량을 확장하고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선도하는 작가를 지원하며, 권세진 작가의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 부분과 전체,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동시대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시 기간 중에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전시실 속 미술사 강좌인 ‘프라이빗 아뜰리에’가 7월 16일(수) 19시에, 가족 예술 감상 교육프로그램 ‘예술 디지로그’가 7월 19일(토) 14시 30분에, 작가를 직접 만나보고 작가의 이야기와 함께 전시실 속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 ‘프라이빗 투어 & 갤러리 나잇’이 7월 30일(수) 19시에 진행되며 ‘전시 오픈식’은 7월 22일(화) 17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수성아트피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