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치뤄진 대한체육회장의 선거에서 유승민 전 탁구선수가 당선됐다. 그동안 체육회와 문체부의 장기적인 갈등과 불협화음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6명의 예비후보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인 끝에 선거인단 중 총투표 1,209표 중 417표를 얻어 379표를 얻은 현 이기흥 회장을 38표차로 앞섰다. 이기흥 회장은 재직 시 문체부는 물론 체육회원과 선수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모든 행정여건이 급격히 변하고 있지만 습관처럼 해오던 과거 행정을 탈피하지 못했다. 젊고 현실 감각이 뛰어난 선수들의 편에서 지원해 주고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를 받아 들여야 함에도 과거처럼 해오던 편가르기와 불공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에서 심판의 불공정행위는 물론 선수들을 육성하는 지도자들의 폭력과 비위문제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날 줄 몰랐다. 세계무대에서 견주는 선수들의 활동지원도 도마에 올랐다.

체육활동의 범위는 날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새로운 종목도 눈여겨 봐야 한다. 세계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 스포츠가 아집과 독선으로 뭉쳐진 리더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유승민 선수는 2004년 아테네 하계 올림픽에서 세계 최강인 중국 선수를 만나 단식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탁구의 닫힌 문을 열어 제꼈다. 2016년에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선수위원 선거에서 당선되어 스포츠 행정전문가로서 부족함 없이 왕성한 활동을 펼쳐나갔다.

그는 1월 16일 체육회장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대한민국 체육을 바꿀 수 있는 기적을 만들도록 더 뛰겠다. 그리고 능동적인 변화를 통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되살리는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그가 IOC위원, 대한탁구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쌓은 경험은 대한민국 체육을 다시 쓸 수 있는 리더십이 충분해 보인다. 나무가지만 보지말고 숲을 보면서 구석진 곳까지 찾아 신선한 변화를 주면 좋겠다. 우선 정부 책임자들과의 유대관계도 해 나가야겠지만 체육 종목별 단체는 물론 임원들과도 원활한 소통을 하여 상대의 입장을 충분히 들어야 할 것이다.

체육을 통한 국가 위상도 높아지는 만큼 해외 체육관련자들과도 많은 소통을 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건강증진이다. 체육활동을 통해 신체적 건강을 가져온다는 것을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든 국민들이 체육활동을 통해 건강이 증진된다면 국민건강보험료 등 사회적 비용이 대폭 감소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다. 유승민 회장은 세계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한 경력으로 세계 여러나라와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대한민국이 국제무대에서 국가 위상을 드높이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아 경기대회, 2027년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2028년 LA올림픽 등 굵직한 여러 국제대회를 잘 치뤄내고 뿐만아니라, 국민생활체육과 학교체육 정상화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거시적인 안목에서 대한체육회를 이끌어 간다면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