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8월 4박 5일간 방한했었다. 즉위(2013년) 다음해 아시아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다. 그는 한국에서 소외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가장 먼저 만났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북한 이탈 주민,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등 상처받고 위로가 필요한 사람과 우리 사회에 가장 평범한 이웃을 찾아 눈을 맞추고 끌어안았다. 그때 그가 남긴 족적은 대한민국에 큰 울림으로 남았다.

그는 로비 명에는 아무장식 없는 비석에 “프란치스쿠스”라는 이름만 적는다. 다른 사람들은 묘비에 인생을 축약한 싯귀나 명언 등을 적는데 반해 교황은 새기지 말 것을 말하고 입관의식도 생략하고 장례는 교황청 돈이 아닌 생전에 자신이 모은 돈으로 간소하게 치르라고 당부했다.

그런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고위 공직자의 투기와 외제차 선호, 영부인의 목걸이와 디올백 등의 선물을 청탁하고 그것도 부족하여 주식투자까지 드러났지만 이외에 드러나지 않은 것은 얼마나 많을까라며 국민들은 많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과 영부인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고, 정치인들은 아귀다툼을 하고 있는 동안 나라밖에서는 전례 없는 위기의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자비한 관세폭탄으로 경제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올 1분기 국내총생산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자동차에 25% 관세와 전면 수입관세 10% 조치로 한국 대미 수출이 14.3% 급감했다.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해지며 한국의 수출의존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정치 혼란이 가중되어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고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우리 기업과 수출업체는 심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짙게 깔려 있고 생산과 수출은 얼어붙고 있다.

트럼프는 남북관계도 깊이 관여하고 있어 벌써부터 북의 김정은과 만남을 주선한다고 하며 우리나라 안보에도 어둠이 몰려오고 있다. 이러한 세계정세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의 막가과식 극한 대립의 정치는 이제 선을 그어야 한다. 혼란한 위기의 정치를 걷어내고 사회통합의 길로 가야한다.

선거기간동안 여야정은 불필요한 정쟁은 자제하고 서로 상생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사회 통합의 길로 가는 것만이 미래의 대한민국이 더욱 밝게 빛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념과 분열 갈등은 국가와 국민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뿐이다. 이제는 정쟁과 혼란의 굴레에서 벗어나 조속히 국정 정상화의 길로 가야한다.

미국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 세계 여러나라에서 많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반기를 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정상외교”를 시작하여 본래의 모습으로 나가야 한다. 서두르다 맹목적인 외교라고 비난받아서는 안된다. 차기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조여 오는 고삐를 늦출 필요가 있다. 차기 정부에서는 가장 먼저 외교 협력 데스크 포스를 구성하여 세계 각국을 방문하여 협력 체계를 복원해야한다.

우리나라 방문을 기피하는 많은 나라와 교류해야한다. 여야정이 초당적으로 협력하여 국가 경제 재건에 힘을 모아야한다. 국회에서는 이번 추경과 민생경제 법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내수침체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폐업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직원들 월급도 제대로 정산해주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불필요한 정치 논쟁을 이제 그만두고 경제 불확실성 해소와 외부 리스크 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한다.

그리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민의 뜻을 반영하는 정치구현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평화 구현을 위해 사회 대개혁을 해야 한다. 시민의 뜻을 잘 헤아리는 정치만이 사회통합을 이룩하고 성공하는 길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