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영준 기자] 집의 벽면은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그리고 노후된 가옥으로 조명이 약해 어두운 방안과 거실의 장판은 낡아서 떨어져 물이 스며들고, 부엌은 쓰레기들로 바퀴벌레가 여기저기 눈에 보이며, 오래된 도배는 천정에서 전체 벽까지 군데군데 핀 곰팡이로 인해 사람이 정상적으로 생활하기에는 많이 힘든 혼자서 사는 고령의 할머니가 사는 집 구조였다.

지난 16일 이른 아침 6시, 대구광역시 남구새마을회(회장 이현숙) 주관으로 전주현 이천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한 박분자 이천동 부녀회장과 김명수 이천동 협의회장, 변상태 남구새마을협의회장과 남구새마을회 10여 명의 회원들이 허리디스크를 앓고 생활하는 박은자(83. 이천동) 할머니의 보금자리를 전면 집수리해주고자 한 자리에 모였다.

관내 독거노인 주거 취약 위기에 놓인 이웃의 행복을 찾아주기 위한 '사랑의 집 가옥수리'를 남구새마을회가 매월 한 차례 정해서 회원들과 며칠 간 꼼꼼한 회의를 거쳐 실시하고 있기에 지역 주민들은 이들의 헌신적인 봉사에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남구새마을회는 이날도 박 할머니의 보금자리를 개선하고자 이른 아침 6시부터 집안에 오래도록 방치된 생활쓰레기와 폐기물을 수거하여 한 자리에 모으고, 낡은 바닥 장판을 새로 깔고 벽도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도배로 장식했다. 어두웠던 조명도 교체하여 집을 한 층 환하고 밝게 비추었고, 침대도 새로 장만하여 할머니가 편안하게 TV를 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문 교체에서 냉장고 반찬과 옷 정리, 화장실도 수세식으로 설치 등 저녁 8시가 되어서 하루 15시간에 걸친 남구새마을회 회원들의 땀방울과 이웃 나눔 사랑을 실천한 새마을 봉사자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한 층 밝아졌다.

남구새마을회 이현숙 회장은 "할머니가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집에서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데 힘을 기울였다. 할머니가 깨끗하고 밝은 집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면서 즐겁게 살아가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우리 회원들에게도 긍지와 보람으로 와 닿을 것"이라고 말했다.

깔끔하게 정리 정돈이 된 집에서 어두움을 밝히며 손을 흔들고 나가는 새마을회 봉사자들의 모습에 박 할머니는 연씬 눈물을 흘리면서 "시간이 날 적이면 언제든 와서 놀다가세요" 말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몇 번씩이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