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초복 기자] 의정부시가 추진하는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및 사업 추진과 관련하여, 일각에서 무리한 속도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과도하게 많은 구역을 지정할 경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후유증과 행정적 비효율을 막기 위해 면밀한 검토와 단계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은 주거 환경 개선이라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사업성 확보의 어려움 ▲장기간의 사업 지연 ▲원주민 재정착률 저하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 다양한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의정부시처럼 다수의 정비구역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될 경우, 시의 한정된 행정력 분산으로 인해 사업 인허가 지연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정비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금융시장 상황, 건설 원자재 가격 변동 등 외부 환경에 대한 종합적인 위험 관리가 필수적이다.

도시계획 전문가는 "성공적인 도시 재정비는 '무더기 지정'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성이 확실한 구역부터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정부와 시 당국은 각 사업 구역의 개별 특성을 고려하여 사업 진행 속도를 면밀히 조절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침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민의 막대한 자산이 투입되는 정비사업인 만큼, 사업 추진 과정의 투명성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업 초기 단계부터 시공사 선정, 자금 집행 과정 전반에 걸쳐 불필요한 오해나 '검은 이익'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의정부시는 앞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발생 가능한 모든 문제점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책임 행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