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초복 기자] 중랑천 실종자 수색 현장에 온정의 손길 이어져… 익명의 시민들과 단체의 따뜻한 나눔

​ 의정부소방서가 중랑천 실종자 수색 현장에서 연일 고군분투한 소방대원들에게 익명의 주민들과 지역단체들의 따뜻한 지원과 응원이 이어져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13일 오후 5시 34분경 의정부시 의정부동 중랑천 징검다리에서 발생한 중학생 실종 사고는 지역 사회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고 직후 의정부소방서를 중심으로 경찰, 의용소방대, 군부대, 시청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대규모 수색 작업이 진행되었다. 실종된 학생은 나흘만인 10월 17일 오전 8시 50분경 실종 지점 200m 인근에서 발견되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어진 강도 높은 수색 현장에는 지역 주민들의 헌신적인 관심과 응원이 더해져 훈훈함을 더했다.
​익명의 선행, 간식 1,700여 개 전달
​특히,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주민들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물품을 내려놓고 떠나는 방식으로 소방대원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다. 이들은 커피 255개, 음료 400개, 빵 530개 등 총 1,700여 개가 넘는 간식을 지원하며 수색 대원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의정부소방서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물품을 내려놓고 떠나는 주민들이 많았다”며 “보이지 않는 응원 덕분에 소방대원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역 단체의 실질적인 지원 돋보여
​또한, 의정부시청, 의정부시의회, 의정부교육지원청, 학부모회, 신곡·호원주민센터 등 지역 단체들도 수색 현장에 필요한 실질적인 물품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생수, 에너지바, 손난로, 의자 등 총 3,300여 점의 물품을 지원하며 현장 대원들의 컨디션 유지에 도움을 주었다. 적십자 의정부시협의회와 포천시협의회는 수색 인력을 위한 중식 및 석식을 직접 제공하며 긴급구조지원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문태웅 의정부소방서장은 “익명의 시민들과 지역 단체들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이 현장 대원들에게 큰 힘이 됐고, 시민 한 분 한 분의 응원이 재난 현장을 지탱하는 진정한 힘임을 다시 느꼈다”며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수색 활동에 적극 협조해준 경찰, 의용소방대, 군부대, 의정부시청 등 모든 유관기관 관계자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중랑천 실종자 수색은 안타까운 결과로 마무리되었으나, 재난 현장 속에서 빛난 익명의 선행과 지역 사회의 연대는 우리 사회의 따뜻한 공동체 의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