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초복 기자] 국내 복귀(유턴)를 선언했던 기업들이 계획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폐업해 신청이 취소된 사례가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의원(의정부시갑)이 코트라(KOTRA)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유턴기업 선정이 취소된 기업은 14개사로 집계됐다. 매년 한 자릿수에 머물던 취소 건수가 올해 처음 두 자릿수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취소된 기업들의 투자 계획 규모는 965억 5천만 원, 고용 계획은 654명에 달했다. 이는 유턴제도 도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6건(투자 516억·고용 292명) ▲2022년 6건(986억·179명) ▲2023년 2건(69억·90명) ▲2024년 8건(299.9억·358명) ▲2025년 14건(965.5억·654명)으로, 취소 추세가 최근 들어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특히 취소 사유의 변화가 눈에 띈다. 과거에는 ‘폐업’과 ‘계획 미이행’이 비슷한 비중이었으나, 지난해부터는 ‘계획 미이행’ 비율이 급격히 늘었다. 2024년에는 8건 중 6건, 올해는 14건 중 12건이 계획 미이행에 따른 취소였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기업들이 국내 복귀를 주저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박지혜 의원은 “유턴기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산업안보를 강화하고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해외 진출기업이 국내로 돌아올 때 세제·입지·규제 완화 등 인센티브를 실질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