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기 기자] 경기도의회 의원들의 성희롱 발언, 뇌물수수 구속 등 잇따른 비위 행위에도 불구하고 윤리특별위원회가 징계에 나서지 않고 있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8일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특위의 직무 유기를 강하게 규탄하며 즉각적인 징계를 촉구했다.

시민사회는 특히 성희롱 발언 당사자인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이 여전히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다산인권센터 랄라 활동가는 “제대로 된 처벌이 없었던 과거가 오늘의 사태를 불렀다”라며 “지은 죄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경기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역시 “제 식구 감싸기도 정도껏 해야 한다”라며 지난 5월부터 강력한 제명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조 경기도청지부 민을수 지부장은 “성 비위는 음주운전, 금품수수, 폭력과 함께 공무원의 중대 비위”라며 “공무원은 비위 사실만으로도 정직·해임 등 중징계받는데, 도의원은 왜 예외가 되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권한 있는 자일수록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송성영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도의회 윤리특위의 안일한 대응이 경기도의 부패를 키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윤리위가 본연의 직무를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황규식 경기시민사회포럼 대표는 윤리특위가 무죄추정 원칙을 내세워 징계를 미루는 것을 두고 “헌법 원칙의 오남용이자 명백한 직무 유기”라며, 형사상 유죄 확정 여부와 관계없이 윤리위원회는 윤리강령 위반을 심사하고 징계를 의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도의회가 스스로 명예를 지키고 도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체 없는 강력한 징계와 제도개선이 유일한 길”이라며 양우식 운영위원장과 뇌물수수로 구속된 의원들에 대한 즉각적이고 강력한 징계를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