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옹진호, 백령도 첫 입항…인천시, 도서 의료 사각지대 해소 본격화
인천/조희동 기자입력 : 2025. 05. 20(화) 17:32
/인천광역시
[인천/조희동 기자] 인천시와 옹진군이 건조한 신규 병원선 ‘건강옹진호’가 20일 오전 인천 연안부두를 출항해 5시간 30분 만에 백령면 용기포 신항에 입항했다. 병원선이 백령도에 정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병원선의 운항 한계를 뛰어넘는 ‘의료 공백 해소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이날부터 21일까지 이틀간 ‘건강옹진호’는 백령도와 대청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시범 순회진료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운영을 앞둔 첫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천시는 이번 시범 운항을 통해 약 200여 명의 도서 주민이 진료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옹진군은 선령 25년의 병원선 ‘인천531호’를 활용해 도서지역 순회진료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선박의 노후화로 인해 항해 안정성 문제가 지속 제기됐고, 항속 거리나 기상 대응 한계로 인해 백령도, 대청도와 같은 원거리 도서에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응급 상황 시 신속한 이송은 물론, 기본적인 정기 진료 서비스조차 받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돼 왔다.
이에 인천시와 옹진군은 지난 2021년 신규 병원선 건조를 결정하고 약 4년에 걸친 설계 및 제작을 통해 올해 4월 ‘건강옹진호’를 취항시켰다.
‘건강옹진호’는 기존 ‘인천531호’의 108톤 대비 약 2.5배 무게인 270톤급 선박으로 건조됐다. 길이 47.2m, 폭 8.4m, 깊이 3.6m 규모이며 최대 44명까지 승선할 수 있다. 항해 속도는 시간당 최대 46km로, 기상 악화나 장거리 항해에도 안정적인 진료 지원이 가능하다.
이러한 성능 개선 덕분에 진료 대상 지역도 크게 확대됐다. 기존 병원선은 덕적면(백아, 문갑, 울도, 지도, 굴업), 자월면(승봉, 대이작, 소이작), 연평면(소연평) 등 3개 면 9개 도서에만 진료가 가능했지만, 건강옹진호는 백령면, 대청면, 북도면 등지까지 포함한 옹진군 6개 면 17개 도서로 진료 가능 범위를 확대했다. 관내 모든 비연륙 도서에 대한 순회진료가 가능해지며, 지역 간 의료 접근성의 불균형 해소가 기대된다.
의료서비스의 질도 한층 강화됐다. 기존에는 내과, 한의과, 치과 등의 기초 진료 중심이었지만, 건강옹진호에는 물리치료실, 임상병리실, 방사선 촬영 및 골밀도 검사실, 보건교육실 등 다양한 시설이 추가됐다. 이를 통해 예방접종, 만성질환 검사, 건강증진프로그램 운영 등도 가능해졌다.
특히, 이번 병원선에는 AI 기반 심장질환 조기 진단 장비 ‘SmartECG-AF’가 탑재돼 도서 주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장비는 환자가 10초간 측정한 정상 심전도(ECG) 신호에 포함된 미세한 이상 패턴을 인공지능이 분석해 심장질환의 조기 진단을 가능케 한다.
백령면 북포2리에 거주하는 조강부(68) 씨는 “평소 심장에 압박감이 느껴져 걱정이 있었지만, 섬에선 검사를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며 “병원선에 인공지능 심전도 검사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방문했다. 이런 최신 진료를 섬에서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고 반갑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는 보건소 내과에서 1차 판독되며,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인하대병원 심장내과와 연계해 후속 진료가 제공된다.
건강옹진호는 연간 44회, 총 132일에 걸쳐 도서지역 순회진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진료 일정은 지역 내 보건지소 및 진료소의 유무에 따라 조정된다. 자월면(대이작도, 승봉도, 소이작도), 덕적면(문갑도, 울도, 백아도, 굴업도, 지도) 등 보건진료소가 있는 지역은 월 2회, 그 외 지역은 분기별 1회 순회진료가 계획되어 있다.
또한 초음파, X-ray, 혈액검사, 골밀도 검사, 금연 클리닉, 구강보건 교육, 치매 예방 상담 등 다양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옹진군은 병원선이 단순한 진료 제공을 넘어선 도서 보건복지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역 보건소와 연계한 지속 운영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향후 ‘1섬 1주치병원’ 시범사업 및 민간병원, 의료봉사단체 등과 연계한 전문 진료 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건강옹진호는 단순한 병원선이 아니라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이동형 보건의료 거점”이라며 “도서지역 주민들도 육지 주민과 동등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건강옹진호는 오는 6월 중 공식 취항식을 거쳐 정기 순회진료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옹진군은 취항식을 통해 병원선의 의의와 향후 계획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도서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신규 병원선의 도입으로 옹진군의 의료복지 서비스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도 섬 지역 의료서비스 강화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부터 21일까지 이틀간 ‘건강옹진호’는 백령도와 대청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시범 순회진료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운영을 앞둔 첫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천시는 이번 시범 운항을 통해 약 200여 명의 도서 주민이 진료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옹진군은 선령 25년의 병원선 ‘인천531호’를 활용해 도서지역 순회진료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선박의 노후화로 인해 항해 안정성 문제가 지속 제기됐고, 항속 거리나 기상 대응 한계로 인해 백령도, 대청도와 같은 원거리 도서에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응급 상황 시 신속한 이송은 물론, 기본적인 정기 진료 서비스조차 받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돼 왔다.
이에 인천시와 옹진군은 지난 2021년 신규 병원선 건조를 결정하고 약 4년에 걸친 설계 및 제작을 통해 올해 4월 ‘건강옹진호’를 취항시켰다.
‘건강옹진호’는 기존 ‘인천531호’의 108톤 대비 약 2.5배 무게인 270톤급 선박으로 건조됐다. 길이 47.2m, 폭 8.4m, 깊이 3.6m 규모이며 최대 44명까지 승선할 수 있다. 항해 속도는 시간당 최대 46km로, 기상 악화나 장거리 항해에도 안정적인 진료 지원이 가능하다.
이러한 성능 개선 덕분에 진료 대상 지역도 크게 확대됐다. 기존 병원선은 덕적면(백아, 문갑, 울도, 지도, 굴업), 자월면(승봉, 대이작, 소이작), 연평면(소연평) 등 3개 면 9개 도서에만 진료가 가능했지만, 건강옹진호는 백령면, 대청면, 북도면 등지까지 포함한 옹진군 6개 면 17개 도서로 진료 가능 범위를 확대했다. 관내 모든 비연륙 도서에 대한 순회진료가 가능해지며, 지역 간 의료 접근성의 불균형 해소가 기대된다.
의료서비스의 질도 한층 강화됐다. 기존에는 내과, 한의과, 치과 등의 기초 진료 중심이었지만, 건강옹진호에는 물리치료실, 임상병리실, 방사선 촬영 및 골밀도 검사실, 보건교육실 등 다양한 시설이 추가됐다. 이를 통해 예방접종, 만성질환 검사, 건강증진프로그램 운영 등도 가능해졌다.
특히, 이번 병원선에는 AI 기반 심장질환 조기 진단 장비 ‘SmartECG-AF’가 탑재돼 도서 주민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장비는 환자가 10초간 측정한 정상 심전도(ECG) 신호에 포함된 미세한 이상 패턴을 인공지능이 분석해 심장질환의 조기 진단을 가능케 한다.
백령면 북포2리에 거주하는 조강부(68) 씨는 “평소 심장에 압박감이 느껴져 걱정이 있었지만, 섬에선 검사를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며 “병원선에 인공지능 심전도 검사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방문했다. 이런 최신 진료를 섬에서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고 반갑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는 보건소 내과에서 1차 판독되며,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인하대병원 심장내과와 연계해 후속 진료가 제공된다.
건강옹진호는 연간 44회, 총 132일에 걸쳐 도서지역 순회진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진료 일정은 지역 내 보건지소 및 진료소의 유무에 따라 조정된다. 자월면(대이작도, 승봉도, 소이작도), 덕적면(문갑도, 울도, 백아도, 굴업도, 지도) 등 보건진료소가 있는 지역은 월 2회, 그 외 지역은 분기별 1회 순회진료가 계획되어 있다.
또한 초음파, X-ray, 혈액검사, 골밀도 검사, 금연 클리닉, 구강보건 교육, 치매 예방 상담 등 다양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옹진군은 병원선이 단순한 진료 제공을 넘어선 도서 보건복지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역 보건소와 연계한 지속 운영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향후 ‘1섬 1주치병원’ 시범사업 및 민간병원, 의료봉사단체 등과 연계한 전문 진료 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건강옹진호는 단순한 병원선이 아니라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이동형 보건의료 거점”이라며 “도서지역 주민들도 육지 주민과 동등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건강옹진호는 오는 6월 중 공식 취항식을 거쳐 정기 순회진료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옹진군은 취항식을 통해 병원선의 의의와 향후 계획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도서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신규 병원선의 도입으로 옹진군의 의료복지 서비스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도 섬 지역 의료서비스 강화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조희동 기자 121do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