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벤투 퇴장시킨 테일러 주심, 고국서도 뭇매
영국 BBC “휘슬로 한국의 희망 빼앗아”
더선·데일리메일 등 “영국 심판을 싫어하는 이유를 세상에 보여줘”
EPL서도 잦은 판정 논란으로 기피 대상에 올라
김부삼 기자입력 : 2022. 11. 29(화) 20:46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항의하는 파울루 벤투 한국대표팀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주고 있다. 2022.11.28
[김부삼 기자] 가나전 주심을 맡았던 앤서니 테일러(잉글랜드) 심판이 고국에서도 비난받고 있다. 그가 종료 휘슬을 분 시점과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강하게 항의하자 퇴장을 명령한 것이 적절치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티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은 2대3으로 가나에 패했다.
문제는 한국이 후반 추가 시간 종료 직전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얻었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그대로 종료 휘슬을 불어버린 것이다. 이에 벤투 감독이 강하게 항의하자 테일러 주심은 퇴장을 명령했다. 이로 인해 벤투 감독은 내달 3일 자정에 열리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벤치를 지키지 못하게 됐다.
이 같은 테일러 주심의 행동에 대해 국내는 물론 그의 고국인 영국에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는 “한국은 종료 직전까지 코너킥을 얻어냈다”라며 “테일러 주심은 휘슬로 한국의 희망을 뺏었다”라고 보도했다. 테일러 주심의 매끄럽지 못한 경기 진행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현지 매체인 더선과 데일리 메일은 좀 더 직접적으로 테일러 주심을 비난했다.
더선은 “테일러의 공포가 세계로 가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앤서니 테일러가 다시 한번 경기보다 자기 자신을 돋보이게 했다”라고 비꼬았다. 더선은 “모두가 영국 심판을 싫어하는 이유를 세상에 보여주는 앤서니 테일러”라고 전했다.
데일리메일도 “테일러는 팬들로부터 가장 멸시당하는 스포츠 심판”이라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지난 1년간 EPL 심판을 상대로 온라인상에서 29만5000건 이상의 부정적 반응이 있었다”라며 “이 중 테일러 심판을 향한 건 1만141건이나 된다”고 짚었다.
테일러 주심은 축구 팬들의 비난도 피해 가지 못하고 있다. 많은 축구팬들이 테일러 주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몰려가 그의 판정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많은 축구 팬이 테일러 주심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가 그를 비판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일부 팬들은 영어 욕설을 섞어가며 테일러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일부 축구 팬들은 자중하자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한 축구 팬은 “판정에 아쉬움이 남아 이를 비판할 수는 있어도 욕설을 남기는 것은 도가 지나친 것 같다”라며 “특히 한글로 남기는 욕설은 앞으로 대표팀 행보에도 좋지 않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테일러 주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심판으로 활동하며, 잦은 판정 논란에 휩싸여왔다.
2019년 토트넘과 첼시 경기에서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와 볼 경합 이후 다리를 높이 들어 올렸다는 이유로 레드카드를 주며 퇴장을 명령하기도 했다. 또 이번 시즌 초반인 8월 첼시와 토트넘의 경기 땐 양 팀 감독에게 모두에게 레드카드를 주기도 했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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