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급 연쇄 회동…징용 문제 해결이 관건
日측 "입 닫은 기시다 앞 尹 계속 말해"
"韓, 日에 빚져…다음엔 성과 가져올 것"
日기업 사과 이견·내각 상황 등 '난제’
강민재기자입력 : 2022. 09. 28(수) 16:58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2.09.22.
[강민재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연달아 만나 양국 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여전히 강제징용 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우리 측의 일방적 일정 발표로 인해 우여곡절 끝에 기시다 총리와 첫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 당국간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외교 당국에 지시했다"고 발표했으나, 강제징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본 회담 참석자 중 한 명은 일본 매체를 통해 "불퉁한 표정으로 입을 닫은 (기시다) 총리 앞에서 윤 대통령은 열심히 말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일본 측 회담 참석자 중 한 명이 '아무 성과가 없는 가운데 만나고 싶다고 하니, 이쪽은 만나지 않아도 되는데 만났다. 한국은 일본에 빚을 졌다. 당연히 다음에는 성과나 진전을 가지고 오겠죠'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참석자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회담 후 주변에 "'저쪽도 의욕은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는 솜씨를 보면 된다'고 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우리 측이 먼저 강제징용 관련 정부안을 내놓아야 움직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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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도 28일 일본에서 기시다 총리를 만나 한일 관계 개선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총리 간 회담이기에 강제징용 해법 관련 구체적인 얘기까지 오가지는 않았다"며 "다만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양측 간에 최선의 해결방법을 찾아야한다는 데 대해서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관계 개선을 위한 소통 강화라는 원론적 논의에 그친 것이다.
국민의힘 당대표 격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일본 측 파트너를 만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일본은 요지부동이다.
일각에선 양국 정상이 2년 9개월만에 직접 만나 냉각된 관계를 풀기 위한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사실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나 기업의 사과 문제, 배상 방법 등을 놓고 여전히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당분간 해법 마련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도 29%로 하락한 만큼 일본 내 보수층을 의식해 시간을 두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민재기자 iry327@sudok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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