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윤재갑기자] 내년에 치러질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7개여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곳저곳에서 회자되는 말로 ‘완장’이란 언어(말)가 자주 등장한다. 참으로 희안한 일이다. ‘완장’이라는 장편소설이 있다. 줄거리는 이렇다.

성격이 포악해 온갖 패악을 부리던 주인공은 사유 저수지 관리인이 된다.

어깨에 완장을 차고 불법 낚시 단속에 나선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주인조차 통제할 수 없는 권력자로 신분이 상승한다. 심지어 가뭄 때 물을 빼는 것조차 반대할 정도로 그는 완장 하나를 믿고 무소불위의 힘을 행사하곤 한다.

어느 누구도 감히 ‘완장’ 면전에서 대들거나 허물을 지적하지 못한다. 저수지에 물이 빠지면서 더욱 위세당당 했던 그 역시 몰락의 길로 들어선다.

이 소설의 창작 시점은 1980년대지만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크다 하겠다. 재미있는 사실은 41여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소설 속 줄거리들이 구석구석 피부에 와 닿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완장이라는 단어는 일선 지자체선거 후 종종 등장하곤 한다. 선거 때가 다가오면 표를 얻기 위해 굽실거리다가도 당선과 함께 강력한 지배자로서 신분의 위력을 십분발휘 하곤 한다.

저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호통도 서슴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언제부터인지 성남시에도 ‘완장’이란 말이 심심찮게 회자 되곤 했다.

“사람이 변해도 저렇게 변할 수 있을까”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완장’의 힘을 맹신하고 ‘안하무인’격 행동을 일삼는 인사들이 있는가 하면 누가 성골이고 진골인지 서로 활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완장찬(?)인사들에게만 비난의 돌을 꼭 던져야 할까. 문제는 지역 풍토와 시민 의식의 실종이다 하겠다.

이런 인사들이 설칠 수 있도록 방조하거나 방관한 모든 사람들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 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겠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7개여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각 후보군들이 지방선거를 향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지자체장도 변함없이 시민과 국민을 섬기고 시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 즉(애향), 애국하는 참 정치인을 시민과 국민들이 참 일꾼을 선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성남시는 중앙무대의 낙하산 공천이 아니고 지역사람 공천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며 또한 유권자 위에 군림하는 ‘완장’이 더 이상 성남시와 대한민국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 정치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도 구시대적 ‘완장’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공정한 사회 그날을 기대해 본다.

또한 당선은 기쁨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책임의 문제를 안고 있다. 당선자가 되었다고 권위와 힘을 가진 자가 된 것은 아니며 지역주민을 대신하여, 지역주민을 위하고 공정과 정의가 바로서는 법과 제도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표를 달라고 할 때와 표로 당선된 뒤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 그러면 오래가지 못한다. ‘처음처럼’이라는 말이 있듯이 초심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제도창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많은 새로운 젊은 인물이 국회에 진출했으니 새로운 기대가 된다.

한편 이제는 성남시의회와 집행도 서로가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서로 상생하고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협치해야 하며 대화와 타협으로 지자체장은 나가야 할 것이며 ‘타협과 협상을 아는 시장’, ‘자기 분야를 잘 아는 시의원’ ‘지역주민의 아픔을 함께하는 시장과 시의원’이 되기를 우리는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