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장초복 기자] 양주시의회 광고비, '의장 쌈짓돈' 전락했나... 특정 매체 몰아주기 의혹
특정 로컬 매체 1년 새 56% 급증, "의장 결재권이 공정성 훼손" 지적

(양주) ​양주시의회의 언론 광고비 집행이 특정 매체에 편중되면서,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광고비 집행의 최종 결정권이 의장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들어, 사실상 ‘의장 입맛’에 맞춘 선심성 행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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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된 양주시의회 자료에 따르면, 2024년과 2025년 2개년 합산 광고비 총액은 2억 9,460만 원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매체별 집행 편차다. 2025년 기준 지방지 집행액은 약 9,445만 원으로 전체의 60%를 넘어섰다.
​특히 특정 로컬 매체인 ‘경기북부00신문’의 경우, 2024년 660만 원에서 2025년 1,030만 원으로 광고비가 약 56% 급격히 증가하며 집행액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일부 주요 일간지와 중앙지는 오히려 예산이 삭감되거나 유지되는 데 그쳐, 집행 기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지방의회의 광고비 집행은 관례적으로 의장의 결재를 통해 확정된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의장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매체에는 광고비를 몰아주고, 비판적인 매체는 배제하는 방식으로 언론을 길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광고비가 정책 홍보라는 본연의 목적보다, 의장 개인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나 ‘내 편 챙기기’ 수단으로 변질되었다는 지적이다.

법제처의 유권해석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광고 계약단가는 예산 집행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반드시 공개되어야 하는 공공사무다. 지방의회 광고비 역시 주민의 감시와 통제를 받아야 할 영역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방의회 예산은 의장 개인의 자산이 아니라 양주시민의 소중한 세금”이라며, “객관적인 지표나 영향력 평가 없이 의장의 자의적 판단으로 집행되는 현 구조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주시의회가 ‘투명한 의정’을 표방하면서도 정작 광고비 집행에서는 ‘밀실 행정’의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향후 집행 기준의 객관적 마련과 의장의 결재권 남용을 막을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