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윤재갑 기자] 성남사회단체연대회의는 2025 성남페스티벌 카약 체험 추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11일 시청앞 광장에서 개최한다.

성남시와 성남문화재단은 오는 1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8일까지 ‘2025 성남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카약 체험은 오는 27일과 28일, 야탑교와 하탑교 구간에서 카약 30대 규모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구간은 카약을 탈 수 없는 수심이다.

지난해 성남시는 카약 체험을 위해 인위적으로 가동보를 작동시켜 상류 수심을 확보했으나, 그 결과 하류는 바닥이 드러나고 물속 생물은 빼앗기고 웅덩이에 갇혔다.

이에 시는 급기야 바가지로 물고기를 퍼 나르는 촌극까지 벌였다. 이는 시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탄천 물속 생물에게 고통을 가하는 행위는 사실상 학대 행위이다. 시는 환경을 보호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환경을 파괴하는 위선적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2년 연속 1급수 수질을 유지, 버들치, 모래무지, 얼록동사리 등 45종의 물속 생물이 서식한다며 생물다양성이 증가했다고 자화자찬했지만, 정작 카약을 탈 수 없는 구간에서 탄천 물길을 막고 가동보를 운영해 카약체험을 강행하는 것은, 민선8기 신상진 시장의 환경인식이 얼마나 공허하고 진정성이 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기후재난시대에 탄천은 홍수와 폭염을 완화하고, 생물 다양성을 지켜내는 중요한 생태공간이다. 탄천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생물 1급인 수달,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흰목물떼새, 해오라기 등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중요한 서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