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구본진 기자] 경기 광명시-서울시 간 고속도로 공사 구간인 광명시 옥길동 인근에 무기성 오니(汚泥·슬러지)가 토사에 불법 매립돼 있어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광명시·경기도의 행정조치 및 검·경의 수사가 빠른 시일 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슬러지는 보통 액체에서 고체 물질이 침전된 결과로 발생하는 반고체 형태의 물질로서 모래·자갈 등 골재 또는 석재 가공 등 건설자재 생산과 하·폐수 처리 과정 중 발생하게 되는 폐기물이며 다양한 성분을 포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슬러지는 인허가를 득한 적법한 절차가 있어야 산지 전용 허가지에 성토할 수 있다.

취재 결과 광명시 옥길동 일대 고속도로 1공구 건설 현장은 시행은 포스코이앤씨, 시공은 LT삼보와 서호건설이 각각 맡아 공사하고 있다. 슬러지가 쌓이면 건조시켜 반출토록 규정돼 있는데, LT삼보는 탈수 건조하지 않은 슬러지를 그냥 마대자루에 넣어 토사에 불법 매립하고 있다.

서호건설은 공사 현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과 각종 중장비에 대한 세륜시설도 제대로 가동하지 않고 있다. 슬러지를 세륜기로 세척하지 않고 흘려보내고 있어 환경오염 우려가 크다.

1공구 건설(서호건설 시공) 현장에 세륜시설이 가동 안 돼 슬러지가 외부로 넘쳐 바닥 전체가 진흙탕으로 변했다. /구본진 기자

현재 슬러지가 외부로 넘쳐나 바닥 전체가 진흙탕으로 바뀌어 주민들은 불안감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슬러지는 사업장폐기물로 지정돼 폐기물관리법시행규칙 제66조 제3항에 따라 침전된 페기물은 함수율 85% 이하로 탈수 건조해야 한다. 세륜기 세척 시에도 기름 성분이 있기에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기름 성분이 5% 이하일 경우에만 복토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행위에 대해 LT삼보 관계자는 “직원들의 실수가 있었다”고 시인했고,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현장에 근무를 하지만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일일이 관리하기가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