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태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10월 31일 의장집무실에서 철근콘크리트 사용자연합회 및 건설노조 노사 중재 면담을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우 의장은 “최근 한 달 동안 출퇴근에 국회 앞 광고탑의 고공농성을 보면서 농성중인 조합원들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어떻게 찾을까 고민 중에 국토위, 환노위,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께서 노사 대화와 교섭 타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고, 국회의장으로서도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고자 이 자리를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안타깝지만 고공농성구호인 ‘일당 2만원 삭감철회’가 건설산업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며 “건설경기 불황에 원·하청간 저가낙찰이라는 문제가 겹쳐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물론 노사가 서로 불합리한 문제에 상호대립할 수 있으나, 지금의 어려움은 노사 모두가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복합 위기 상황”이라며 “‘오월동주’라는 말처럼, 건설 노사가 운명공동체로서 한발씩 양보하며 문제를 풀어보자”고 제안했다.

우 의장은 이어 “이번 사안에서 쟁점이 되는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강화 및 건설노동자의 처우개선, 건설산업의 고충관련 제도개선은 국가적 문제이고, 여기에 건설기능인력 육성 투자, 고용안정을 위한 노사에 대한 지원책 마련까지 고민해야 건설업을 다시 살려낼 수 있다”며 “건설노사의 문제를 국회의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함께할 테니 노사도 대화와 교섭을 재개해 문제를 풀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전문건설협회 서울시회장인 노석순 원영건업 대표는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전문건설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어 불가피하게 임금을 2만원 감액하는 안을 제시하게 되었다”며 “의장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전문건설업계가 겪고 있는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 노력을 하신다는 데 공감하여 임금 삭감안을 철회하고 노사 상생방안을 갖고자 한다”고 답했다.

또한, 장옥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됐기 때문에 이후에 이 틀에서 전문건설협회와 건설노동조합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길 바란다”며 “나머지 부분들도 함께 머리를 맞대서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면담에는 노석순 원영건업 대표, 김장수 우영건설 대표, 김경수 태일씨앤티 대표, 김학노 철콘서경인사용자연합회 대표, 임해만 철콘서경인사용자연합회 사무국장, 민주노총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 하동현 토건분과위원장 직무대리, 현석호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민병덕의원(을지로위원장), 복기왕 의원(국토교통위원회), 이용우 의원(환경노동위원회), 윤종오 의원(국토교통위원회), 이원정 정책수석비서관,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