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기 기자] 경기도가 폭염 속에서 취약노인의 안전을 확인하고 위기를 막아낸 사례가 잇따르며 노인맞춤돌봄서비스가 사회안전망으로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안양시에 거주하는 80대 어르신은 아침 식사를 준비하던 중 낙상사고를 당해 신발장에 깔린 채 움직이지 못하는 위급한 상황에 놓였다. 당일은 폭염경보가 발표된 날이라 담당 생활지원사가 평소보다 이른 시각에 안부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아 전담 사회복지사와 대응 방법을 논의 후 즉시 어르신 가정으로 출동했다.

현관문 너머로 들려오는 앓는 소리에 상황의 위급함을 직감한 생활지원사는 보호자와 함께 문을 열고 신속히 진입하여 쓰러져 있는 어르신을 구조했다. 주방에 켜져 있던 가스레인지의 불도 함께 꺼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까지 차단했다.

이후에도 어르신이 회복하기까지 여러 차례 방문하여 식사 준비, 위생관리, 통증 확인 등의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원스톱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안산시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 생활지원사와 전담 사회복지사는 연일 지속된 폭염 속에서도 매일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던 중이었다. 8월 3일 아침 평소와 달리 연락이 닿지 않자 기관의 긴급 대응체계를 즉시 가동하여 보호자에게 연락한 뒤 자택 방문을 요청했다.

결국 쓰러져 있는 어르신을 조기에 발견하여 병원으로 긴급 이송하였고 뇌경색 진단을 받은 어르신은 응급수술 후 회복 중이다. 의료진은 “조금만 늦었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생활지원사와 전담 사회복지사의 유기적인 협력과 민첩한 대응체계는 단순한 돌봄을 넘어 위기 상황에서 어르신의 생명을 지켜 돌봄기본권을 실현하고 있다.

해당 사례는 안양시 소재 안양시만안종합사회복지관과 안산시 소재 본오종합사회복지관의 사례이다.

이 외에도 이 사업을 수행하는 모든 기관은 지역 내 돌봄 사각지대를 줄이고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촘촘한 돌봄체계를 유지하며 어르신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러한 현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후위기 시대에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적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 정책인 ‘경기도 기후보험’은 2025년 4월부터 시행 중이며 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별도 절차 없이 자동 가입된다. 온열ㆍ한랭 질환, 감염병 등 기후 재난에 따른 진단비 등을 보장하며 보험료는 전액 경기도가 부담한다.

경기기도사회서비스원 안혜영 원장은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안부 확인이 결국 생명을 지키는 연결고리가 된다”라며, “6월 폭염경보가 발표된 이래로 도내 어르신 안전 확인 건수가 방문·전화·간접 확인 포함 1,165,632건으로 전담 사회복지사와 경기도 전역에서 활동 중인 4,739명의 생활지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위기 속에서도 돌봄이 온전히 작동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경기도 기후보험처럼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돌봄종사자에게도 경기도의 다양한 정책으로 앞으로도 사회적 위기와 기후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도민의 생명과 일상을 지키는 든든한 공공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

경기도사회서비스원 노인맞춤돌봄지원센터는 경기도 복지 정책을 시행하는 광역 공공센터로 돌봄에 돌봄을 더하는 ‘360° 누구나 돌봄’을 실현하기 위해 사업 수행기관(149개소/2025년 기준) 이 돌봄이 필요한 112,000여 명의 노인에게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