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영준 기자] [기자가 만난 사람] 해금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봉사자,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웃과 따뜻한 동행으로 더불어 행복한 삶을 가꾸어 가는 젊고 참신한 여대생의 훈훈한 미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름다운 선행에는 우선이 없다. 험한 세상에 놓여진 다리는 작은 꿈과 희망을 나누고자 하는 준비된 마음이 있으면 누구라도 봉사의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가 있다고 말하는 경북대학교 국악학과 4학년 노유진(23) 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취미로 해금을 배웠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연한 기회에 엄마가 '무엇을 할 때가 행복하냐'는 질문에 '공부할 때 보다 악기 연주를 할 때가 재미있고 행복하다' 답하면서 본격적인 국악에 몸을 담고 현재까지 해금으로 전공하게 되었다"고 노유진 학생은 말한다.

향악기에 속하는 찰현 악기의 하나인 해금. 속이 빈 둥근 나무의 한쪽에 오동나무 복판을 붙이고 긴 나무를 꽂아 줄을 활 모양으로 건 악기 해금은 이제는 노유진 학생에게는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자신의 인생 반려자가 되었다.

이러한 해금의 달인이 된 노유진 학생에게는 또 다른 인생 최대의 가치가 된 행복이 있다. 노 학생은 평소 이웃을 위한 남다른 나눔과 헌신적인 봉사를 긴 세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학교 수업이 없는 날은 대구에서 경북 구미에 있는 (사)한국척수장애인 경북협회 구미시지회를 방문하여 가까운 친구가 되어주면서 구수한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주악기인 해금을 기반으로 한 국악을 현대음악과 접목해 국악의 글로벌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노유진 학생은 경북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후 대구시립국악원 단원으로 활동을 할 계획이며, 최고의 전문 국악 단원들 속에 하나가 되어 최고의 음악을 악기로 선보이면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그렸다.

자상한 공직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해금연주자로서 우리 국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노 학생의 열정 만큼 노유진 학생의 어머니도 중구 성내묵향사랑방에서 서예를 배우고 전시회를 갖고, 현재는 대구공업대학교 평생교육원 시니어모델 과정을 아름다운 결실의 꽃으로 피우고 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을 새롭게 계승하는 것은 항상 쉬운 일만은 아님을 누구보다 더 잘아는 20대 젊은 여대생의 당찬 포부, 해금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로 어두운 이웃을 위한 봉사의 촛불로 환하게 밝혀 나가겠다는 노유진 학생의 발걸음은 이미 최고의 무대에 올라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