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허윤 기자] 경기 고양도시관리공사가 비좁은 시청주차장에 근본해결책도 없이 마구잡이식 시설물 설치와 주먹구구식 관리로 눈총을 받고 있다.

28일 시와 도시관리공사(이하 공사),민원인 등에 따르면 공사는 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178면의 시청주차장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178면은 시청규모에 비해 턱없는 주차면수로 정문 앞에는 항상 '만차'가 표시돼 있을 정도로 공간이 부족한 상태다.

이런 부족한 주차면수에도 4급 이상 공무원, 도·시의원, 부서 긴급차량 등은 무료로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원인들은 주차하려고 주차장을 수차례 빙빙 돌면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거나 2~3중 주차를 할 수 밖에 없는 불편을 겪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공사는 5~6년 전부터 안전을 이유로 주차장 곳곳에 교통시설물(십자시선유도봉)을 마구잡이로 설치해 주차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시의회 앞을 비롯해 여타 공간에 교통흐름에 지장 없이 2~3대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도 일부 민원을 이유로 수십여 개 봉을 설치해 볼썽사나운 모습을 하고 있다.

민원인 편의를 위해 1대라도 더 주차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할 공사가 1대라도 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막는 주먹구구식 관리로 오히려 불편을 가중시키고 미관까지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사는 일부 민원이 있어 주차를 원활히 하도록 시설물을 설치했다고 해명하지만 다수의 민원인들은 오히려 더 불편을 가중시킨다면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 같은 공사의 ‘땜질’식 조치에 대해 지적과 민원은 수년 동안 있어왔으나 공사는 귀를 막은 채 꿈쩍을 않고 있다.

이런 실정인데도 주차장을 위탁한 고양시는 시설물 관리는 공사가 할 일 이라면서 뒷짐만 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는 한 술 더 떠 대책도 없이 여성안심주차, 드롭존(안심승하차구역) 등 정책적으로 생색나는 일에는 ‘고정주차 면’을 확보해 일반인들의 불편을 가중 시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민원인A씨는 "일 때문에 시청을 자주 오는데 주차해도 흐름에 아무 지장 없는 곳 여기저기에 세워진 ‘봉’ 때문에 화가 치밀 때가 많다"며"10분이면 끝낼 민원을 몇 바퀴를 돌아야 겨우 주차하고 일을 보는 상태"라고 푸념했다.

또 “공사는 주차장 관리를 땜질 식으로 하지 말고 고양시도 차량1대라도 더 주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을 써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