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허윤 기자] 고양시가 추진하는 ‘자원 그린에너지 파크’라고 명명한 쓰레기 소각장 입지선정을 두고 갖가지 의혹이나 억측 성 소문이 나돌면서 시끄럽다.

아직까지 입지선정이 제자리인데도 몇몇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거나 찬·반으로 나뉘어 격론을 벌이는 예민한 상황에서 의혹 성 소문까지 나돌아 혼란을 주고 있다.

28일 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자원 그린에너지 파크’는 2030년 인구 114만 명을 대비해 1일 524톤의 처리시설을 갖춘 소각장과 1일 140톤을 처리하는 재활용선별시설, 태양광발전시설, 전기·수소 충전소, 대규모 스마트 팜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세 차례의 공모 끝에 13곳이 후보지가 신청해 우선 3곳의 후보지 결정을 앞두고 있다.

13곳 후보지는 덕양구 벽제동에서 5곳, 대자동에서 4곳, 내유동1곳, 덕양구지만 일산동구 백석동과 맞닿은 내곡동1곳, 일산동구 지영동과 문봉동 각1곳 등이다.

17명으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선정위)는 당초 이달 중 3곳을 우선 압축해 선정하고 내년3월까지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고 후보지 선정을 두고 외압이나 로비설들이 나돌면서 순조롭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당장 이달 말까지 결정할 예정이었던 3곳의 후보지 선정도 뒤로 미룬 상태다.

13곳 후보지의 분위기도 각양각색이다. 덕양구, 벽제나 대자동 후보지는 신청 때부터 미리 반대하는 목소리와 함께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찬성하는 주민들로 나뉘어져 있다.

반면 도심지와 가까운 여타 후보지들은 상대적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높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리적 여건상 도심하고도 가깝고 학교나 공원 등 사람왕래가 잦아 ‘설마 되겠냐.’라는 심리가 작용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선정위원들과의 로비설도 제기됐다. 지역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전직 시의원이나 유력인사 등이 선정위원과 친분을 과시하거나 영향력을 내세우며 나선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벽제동1곳을 비롯해 내유동과 내곡동 등 3곳이 내정되었다는 말도 함께 나돌아 진위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역의 한 주민은 “벽제동 쪽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일찌감치 반대가 높은 반면 초등학교 인근 내유동이나 백석동 소각장과 가까운 일산IC인근 내곡동 쪽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는 말도 나돌았는데 3곳이 선정될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시도 이런 소문들이 나도는 것을 인지한 듯한 모습이다. 시 관계자는 “여러 가지 억측이 나돌고 있는 것을 듣고 있는데 전부 루머”라며“선정위가 이달 안으로 3곳을 선정하려했지만 아직 평가표 작성조차 하지 않는데다 다음 달에나 가봐야 가닥을 잡을 수 있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