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대첩’ 한국, 사상 첫 2년 연속 데이비스컵 16강행
첫날 1·2단식 모두 패배했으나 둘째날 복식과 3·4단식 모두 승리
권순우도 고팽과 에이스 대결에서 승리
김부삼 기자입력 : 2023. 02. 05(일) 19:49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 벨기에와의 3단식 권순우 대 다비드 고팽 경기, 권순우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2023.02.05.
[김부삼 기자] 그야말로 '잠실 대첩'이다.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이 2023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4단1복식)에서 대역전극을 선보이며 사상 첫 2년 연속 데이비스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승규(KDB산업은행)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은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23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 둘째날 복식과 3, 4단식을 모두 이겼다.
경기 첫날 한국은 에이스 권순우(당진시청·61위)와 홍성찬(세종시청·237위)이 출전한 1, 2단식에서 연달아 패하면서 세계 16강인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날 1000여석의 관중석을 모두 메운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3경기를 모두 잡으면서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3월 열린 파이널스 예선에서 오스트리아를 3-1로 물리쳐 2007년 이후 15년 만에 데이비스컵 16강 무대를 밟았던 한국은 2년 연속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 진출했다.
2년 연속 데이비스컵 16강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은 1981년, 1987년, 2007년과 지난해 데이비스컵 16강에 올랐다.
대역전극의 시작은 복식이었다.
복식에서 송민규(KDB산업은행·복식 147위)-남지성(세종시청·복식 152위) 조가 요란 블리겐(복식 53위)-산더 질레(55위) 조를 2-0(7-6<7-3> 7-6<7-5>)으로 꺾으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열린 3단식에서는 권순우가 다비드 고팽(41위)과의 에이스 대결에서 2-1(3-6 6-1 6-3)로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바통을 이어받은 홍성찬은 4단식에서 지주 베리스(115위)를 2-0(6-3 7-6<7-4>)으로 물리치면서 한국에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진출 티켓을 안겼다.
복식에서 송민규-남지성 조가 상대보다 세계랭킹이 낮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지만, 송민규-남지성 조는 브레이크를 허용하지 않고 차분히 경기를 풀어간 끝에 승리를 낚았다.
복식 경기에서 양 팀은 서로 단 한 번의 브레이크도 허용하지 않았고, 1, 2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갔다. 1세트를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송민규-남지성 조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접전을 이어가다 6-5에서 남지성이 서브에이스를 터뜨려 승리를 낚았다.
3단식에서도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고팽이 우위였다. 고팽은 2017년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메이저대회에서도 4차례 8강에 올랐다.
권순우는 고팽을 맞아 1세트를 빼앗겼지만, 2세트를 게임 스코어 6-1로 가져온 후 3세트에서도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고팽은 2세트 도중 왼쪽 손목에 출혈이 생겼고, 이후 경기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권순우는 3세트 게임 스코어 2-2에서 내리 두 게임을 따내 막판 흐름을 자신의 쪽으로 돌렸고, 마지막 고팽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승기를 낚아챘다.
이어진 4단식에서 홍성찬은 앞서 권순우를 꺾었던 베리스에 완승을 거두면서 '잠실 대첩'에 마침표를 찍었다.
홍성찬은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서브가 강점인 베리스를 상대로 꺾었다. 베리스는 홍성찬이 공격을 쉼없이 받아내자 경기 도중 라켓을 집어던지는 등 평정심을 완전히 잃은 모습을 보였다.
2세트에서 베리스의 서브가 살아나며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지만, 홍성찬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일궜다.
짜릿한 역전극으로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진출권을 따낸 한국은 오는 9월 파이널스 본선 조별리그에 나선다.
올해 데이비스컵 파이널스에는 지난해 결승에 올랐던 호주와 캐나다, 와일드카드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이미 진출했고, 이번 주말 최종 본선 진출전을 통해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 미국, 스위스, 영국, 세르비아, 스웨덴이 합류했다.
나머지 5자리는 크로아티아-오스트리아, 칠레-카자흐스탄, 네덜란드-슬로바키아, 핀란드-아르헨티나, 체코-포르투갈 경기 승자로 채워진다.

김부삼 기자 kbs6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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