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박진 해임안’ 공방…김진표 의장 “2시까지 협상”
“이미 본회의 안건 상정…국회법 절차 따라 오늘 신속히 처리해야”
“합의 없는 일방진행, 국회 파행·의회민주주의 짓밟는 일”
유한태 기자입력 : 2022. 09. 29(목) 12:32
▲김진표 국회의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9.
[유한태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29일 여야가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본회의 상정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이날 오후 2시를 최종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다. 양당의 강공모드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사실상 해임건의안을 처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의장실에서 양당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와 회동을 갖고 "오후 2시까지 마지막으로 여야 원내대표가 조금 더 협의를 거쳐서 최종 입장을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전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께서 여야 원내대표와 수석과의 만남을 요청해서 30분 가량 회동을 가졌다"며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관련해서 서로 양쪽의 의견을 듣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해임건의안이 발의됐고 아까 본회의 중 의사 일정 변경 동의를 통해 안건으로 올려놨기 때문에 국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오늘 신속히 해임건의안을 처리할 것을 의장께 강력히 요청했다"고 전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불신임 건의안이 왜 부당한지 여러차례 말했다"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부 장관에게 불신임 낙인 찍는 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법 절차 상으로 의사 일정이 합의되지 않으면 의사 진행을 못하게 돼 있다"면서 "저희는 이 의사일정을 합의해줄 수 없는 상황이고 김 의장에게는 21대 국회 첫 후반기 정기국회인데 여야 합의 없는 일방진행은 국회 파행을 부르고 의회민주주의를 짓밟는 일이니 강력히 막아달라고, 하지 말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2시까지 합의가 가능하겠나'라는 질문에 "이미 입장들이 굳어져 있어서 쉽게 잘 안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와 통화 여부에 대해서도 "1시 30분 이후에 판단해보겠다"며 "통화는 하지 않겠다. 만날지는 아직까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칼은 칼집에 있을 때 힘이 있는 것이지 휘두르기 시작하면 헌법상에 있는 게 아니다"라며 "국회가 결의하면 집행될 정도가 돼야지 잘못하면 사문화 돼 버린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7일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논란과 관련해 외교·안보 라인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박 장관 해임 건의안을 당 소속 의원 전원(169명) 명의로 발의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재적의원 3분의 1(100명) 이상 발의와 과반(150명) 찬성이 있어야 의결된다. 민주당은 현재 169석으로 단독 발의·의결이 가능해 이날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처리하겠단 입장이다.
해임건의안은 국회 본회의에 자동 보고됐고 이로부터 24~72시간 이내에 표결에 부쳐진다. 이 기간 내 표결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되며 본회의를 통과해도 임명권자인 윤 대통령이 거부하면 해임은 불가능하다.

유한태 기자 yht1818@sudokwon.com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수도권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