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초복 기자] 의정부를 물들인 ‘붓끝의 울림’… 회룡역에서 다시 피어난다

담은캘리그라피 ‘영화 속 명대사’ 전, 시청 전시 성료 후 시민 요청에 ‘앵콜 전시’ 결정
회룡역 환승 거점에 마련… 출퇴근길 시민들에게 전하는 ‘겨울날의 위로’

[의정부]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 시민들의 마음을 온기로 데웠던 한 전시회가 시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다시 한번 대중을 찾아간다.
담은캘리그라피(대표 신희찬)는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의정부시청 1층 시민갤러리에서 개최된 ‘영화 속 명대사’ 캘리그라피 전시회를 마치고, 유동 인구가 많은 회룡역에서 2차 앵콜전시회를 12월 17일부터 31일까지 앵콜 전시회를 이어간다

시민들이 부른 앵콜
이번 전시회는 영화 속 주옥같은 명대사들을 신희찬 강사와 20여 명의 지역 작가들이 각기 다른 개성의 붓글씨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시청사 로비에서 진행된 지난 1차 전시 기간 동안, 민원 업무를 위해 방문했던 시민들과 소식을 듣고 찾아온 관람객들 사이에서 "바쁜 일상 속에서 예기치 못한 위로를 받았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단순히 예술 작품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내 복지기관들과 협력한 결과물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예술의 사회적 선순환 가치를 실현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시 종료일이 다가오자 추가 관람을 원하는 시민들의 문의가 쇄도했고, 이에 담은캘리그라피 측은 더 많은 접점에서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회룡역으로 장소를 옮겨 2차 전시를 전격 결정했다.
앵콜 전시가 열리는 회룡역은 지하철 1호선과 의정부 경전철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지다. 하루에도 수만 명의 시민이 오가는 이곳에 마련될 전시 공간은, 삭막한 출퇴근길을 걷는 시민들에게 짧지만 강렬한 문화적 휴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담은캘리그라피 신희찬 대표는 "시청 전시를 놓쳐 아쉬워하던 시민분들의 소중한 마음을 담아 이번 앵콜 전시를 준비했다"며,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이지만, 한 줄의 명대사가 주는 온기가 시민들의 고단한 발걸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시청과 역사가 단순히 행정이나 이동을 위한 공간을 넘어, 수준 높은 예술을 만나는 갤러리로 변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의정부시가 진정으로 살기 좋은 문화 도시로 거듭나고 있음을 체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파 속에서도 붓글씨의 묵향으로 피어난 이번 ‘영화 속 명대사’ 앵콜 전시는 회룡역사 내 마련된 전시 공간에서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