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장초복 기자] 의정부시가 지난 10여 년 동안 추진해 온 대형 도시개발 사업과 생활 인프라 개선 정책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는 2010년부터 12년간 시정을 이끈 안병용 전 시장의 정책적 유산에 대한 재평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미군 공여지 개발 본궤도… “군사도시 이미지 벗는 분기점”

수십 년간 도시 확장의 걸림돌로 지적돼 온 미군 반환 공여지 문제는 안 전 시장 재임 기간 중 가장 큰 변화를 맞았다.

캠프 에세이욘·캠프 레드클라우드 부지는 그동안 ‘군사도시’라는 주홍글씨처럼 의정부의 도시 정체성을 제한해 왔다. 시민들은 이 지역을 활용한 개발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난도가 높은 국가·군 관련 협의 문제로 답보 상태가 이어졌다.

안 전 시장은 장기적 도시 비전을 전면에 내세워 협의체 구성과 실무 조율에 집중했고, 결국 을지대학교 의정부캠퍼스 및 부속병원 유치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로써 의정부는 경기 북부의 의료·교육 거점으로 재편되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공여지 개발의 실질적 첫 단추를 꿴 시점”이라며, 지역 발전 방향을 바꾼 대표적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 복합문화융합단지 조성… 미래 산업 기반 마련
안 전 시장 시절 추진된 복합문화융합단지 사업도 의정부의 도시 위상을 높인 대표적 정책으로 꼽힌다.

K-POP 클러스터, 문화시설, 테마파크 등 다양한 민간투자 모델을 결합한 개발 구상은 의정부가 단순한 위성도시에서 탈피해 ‘미래형 콘텐츠 산업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이 단지는 의정부 장기발전전략의 핵심 축으로 여전히 포함돼 있으며, 많은 전문가들은 “도시 성장의 방향성을 확보한 사업”이라고 분석한다.

■ 직동·추동 근린공원 조성… 전국 최초 민자공원 성공 사례

생활 인프라 개선에서도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일몰제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직동·추동 근린공원 부지를 민간사업 방식으로 재생한 전국 최초의 성공 모델로 기록한 점은 의정부 행정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방식은 수천억 원의 공공 예산 투입 없이 대규모 도심 녹지를 확보하여 시민 편의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안 전 시장은 파산 위기에 처했던 경전철 정상화, 호원IC 개통 등 교통 문제 해결에도 집중하며 도시의 기반시설을 재정비했다.

■ 시민들 “12년 변화 체감… 일한 결과가 남아 있다”

지역 시민들 사이에서는 당시의 행정 성과에 대해 “구체적 변화가 눈에 보였던 시기”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공약 이행률, 인프라 확충, 도시 환경 개선 등 객관적 지표를 인정하는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다.

의정부동의 한 주민은 “도시의 큰 변화가 단기간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10년 넘게 쌓인 정책의 결과가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며 “실제로 행정이 작동한 시기였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 지방선거 앞두고 다시 조명… “도시 발전 연속성 확보 필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사회에서는 “도시의 변화가 어느 리더십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되짚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도시 개발은 단절되면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간다”며 “공여지 개발, 복합문화단지 등 대형 사업의 연속성은 의정부 미래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안병용 전 시장이 남긴 정책적 기반은 여전히 지역의 주요 현안들과 맞닿아 있다. 이번 평가가 향후 의정부 도시정책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