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윤재갑 기자 서초구의회 박재형 의원(더불어민주당, 반포본·2동·방배본·1·4동)은 지난 27일 열린 본회의 구정질문에서, 지난 4월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로 복귀할 당시 일대에 구청장과 공무원들이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근무시간 중 이뤄진) 방문의 경위와 적절성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박 의원은 상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이 탄핵 직후 오후 5시 30분경 아크로비스타에 도착했을 때의 보도 기사와 현장 영상을 송출하며 당시 전성수 구청장의 위치를 물었다. 구청장이 현장에 있었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많은 인파에 따른 안전관리 목적이라면 이해할 수 있으나, 구청장과 직원들은 질서 유지 역할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전 대통령을 기다리며 사진 촬영에 몰두했다”며 현장 방문의 업무 연관성과 목적 부재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 구청장은, 직원들이 “질서 유지 차원에서 머물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현장에서 경호원에게 제지되는 구청장의 모습이 오히려 구민들에게 혼란을 유발한 장면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어 “비상계엄 선포로 국가적 혼란을 일으켜 탄핵된 대통령에게 두 손을 모으고 90도로 인사하며 박수까지 치는 모습은 구민 입장에서 매우 부끄러운 행동”이라며, 이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 및 공무원 복무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전 구청장은 “계엄에 동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차원의 행동이며 따뜻하게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박 의원이 구민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는지 재차 묻자, 전 구청장은 “사과보다는 인간적 관점에서 이해를 바란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질의를 마무리하며 “이번 행동으로 서초구 전체가 내란세력을 지지하거나 특정 정치세력에 동조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공무원 복무규정 위반, 정치적 중립 위반, 공적 권한 사적 사용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과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또한 “구청장이 개인적 감정을 공적 책무보다 우선한다면 공직자의 소명의식을 스스로 훼손하는 것”이라며 사안의 엄중함을 강조했다.

박재형 의원은 이번 질의가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공직자는 정치적 중립과 명확한 복무 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다시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구민을 대신해 감시·견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