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숙 동두천 시의원 인터뷰 "동두천은 제 삶의 모든 순간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 소중한 곳"
동두천/고명현 기자입력 : 2024. 12. 03(화) 13:43
/동두천시의회
[동두천/고명현 기자] Q. 임기 2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한 소회를 말씀해 주세요.
2년 반이라는 시간이 정말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 같은 사람 되겠다는 초심 하나로 버텨왔던 것 같아요. 돌아보면 부족했던 점도 많고, 아쉬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애향장학기금을 더 폭넓게 활용하고, 근면장학금과 재능장학금을 신설하려 했지만, 핵심 정책들이 집행부와의 견해 차이로 달성되지 못한 점은 제게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코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동두천의 아이들이 학업 성적에만 얽매이지 않고, 각자의 재능과 가능성을 펼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더 꾸준히 연구하고 잘 다듬어서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또 한가지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가꾸고 지켜나가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탑동석불, 암각문, 천년 은행나무와 같은 역사적, 자연적 유산들은 동두천의 정체성을 이루는 귀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접 두 발로 현장을 꼼꼼히 살피면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리 고유의 문화와 자연 자원을 잘 가꾸고 관리해 나갈 것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늘 바랐던 건, 우리 동두천이 좀 더 예쁘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소박한 마음이지만, 보도블록 하나를 교체하고, 나무 한 그루를 다시 심는 일도 세심히 챙겼습니다. ‘서울병원 사거리’와 ‘동우로’ 정비 같은 작은 변화들이 시민들께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었던 점은 지금도 큰 보람으로 남아 있습니다.
Q. 의원연구단체를 구성해 노르매시 야전병원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르매시 야전병원을 주목하고 계시는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노르매시 야전병원은 동두천이 가진 정말 특별한 역사적 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6.25전쟁 당시 노르웨이 육군 623명이 지금의 동두천시 하봉암동 일대에서 주둔하면서 국군, UN군, 민간인 등 9만여 명을 치료했던 곳에요. 바로 한국전쟁 당시 노르웨이가 보여준 인도주의와 헌신이 담긴 특별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이곳을 단순한 전쟁 유적지가 아니라,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만들어 동두천의 자랑거리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주한 노르웨이 대사를 만나 노르매시 복원과 주변 잔디광장 조성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습니다. 복원된 공간은 단순히 전시로 끝날 것이 아니라, 방문객이 그 역사적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체험 요소를 더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노르매시가 시민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정기적인 기념행사를 통해 한국과 노르웨이의 우정을 기리고, 평화와 인권을 주제로 한 전시나 세미나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동두천이 가진 이야기를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노르매시의 관광자원화를 위해서는 주변 국방부 토지 매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는데, 이 문제는 향후 시와 협력해 좋은 방안을 모색해 나갈 생각입니다.
Q. 의원님께서는 도시 미관 개선에 깊은 관심을 가지시고 다양한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특히 「동두천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셨는데 의원님께서 꿈꾸시는 동두천의 미래 모습은 어떤 도시인가요?
사람도 그렇지만 도시도 첫인상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인상에서 풍기는 모습이나 태도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듯이, 도시도 처음 방문했을 때 인상이 그 도시에 대한 이미지를 좌우하잖아요. 제가 꿈꾸는 동두천은 시민들이 ‘여기서 사는 게 뿌듯하다’고 느낄 수 있는 도시입니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걷고 싶은 거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고 싶어 하는 그런 도시요.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7월에 「동두천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어요. 이 조례를 통해 낡고 훼손된 도로와 보도를 정비하고, 주요 거리를 더 쾌적하고 문화적으로 특색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려는 겁니다. 사실 이 조례를 만들게 된 계기는 ‘동두천 예쁜길 함께해요’ 행사와 ‘서울병원 사거리’ 정비 사례가 컸어요. 예쁜길 함께해요 행사는 제가 직접 시민들을 모집해서 6산 임도길과 동두천의 아름다운 길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걸으며 우리 동네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활동이었는데, 이런 아름다운 거리를 걸으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활력과 만족감이 상당히 크다는 걸 직접 체감했어요. 그래서 이런 노력들을 더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싶었고, 이를 제도화한 것이 바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에 관한 조례’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 조례를 바탕으로 도시미관을 정비하고, 자동차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도시로 조금씩 변화시켜, 동두천의 얼굴을 더욱 아름답게 변화시킬 계획입니다.
Q. 지난 시정질문에서 동두천시의 문화특구 지정을 강조하셨습니다. 문화특구 지정을 통해 동두천이 어떤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동두천이 문화특구로 지정된다면 우리 도시에 정말 큰 변화가 생길 거라고 봅니다. 문화특구는 단순히 도시를 발전시키는 것을 넘어, 동두천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거예요. 문화특구로 지정되면 지역 곳곳에 문화 공간이 조성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겁니다. 관광객도 더 많이 찾아오면서 지역 경제에도 활기가 돌겠죠. 실제로 우리 시는 문화특구로 지정될 만한 충분한 자산을 가지고 있어요.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간직한 안보도시이자 대한민국 락(Rock)의 발상지이기도 하고,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자재암과 전국에 22그루 밖에 없는 천년이 넘은 은행나무 보호수를 보유하고 있고, 50년 이상 쌓아온 스토리가 있는 노포 맛집들, 그리고 인구 9만의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5개 전철역이 지나는 훌륭한 교통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동두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시정질문에서 지적했듯이, 문화특구 지정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와 노력이 부족했던 점은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합니다. 문화특구 지정은 동두천의 정체성을 외부로부터 인정받고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에요. 저는 이 꿈을 시민들과 함께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Q. 의원님께서 유니세프 후원을 15년간 이어오며 지난 9월에 감사장을 받으셨다고 알려졌습니다. 유니세프에 기부를 하시게 된 계기와 이것이 의정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말씀해 주세요.
유니세프 후원을 시작한 건 사실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에요. 그저 ‘봉사가 뭐지?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 뭐가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 시작이 15년 동안 이어지면서 제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누군가를 돕는다는 기쁨이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이 나눔이 저 자신을 성장시키고, 제 삶의 큰 자부심이 된다는 걸 느꼈어요. 15년 전, 나이지리아의 엠마누엘이란 갓난아이가 태어난 해부터 후원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건강하고 착한 학생으로 자라서, 유니세프의 ‘소녀고용 및 기술 파트너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아이가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소식을 듣다 보면, 나의 작은 나눔이 그 아이의 인생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또한 20살 때부터 주기적으로 시작한 자원봉사가 5,000시간을 넘어 경기도에서 주는 동자봉이 패를 받기도 했습니다. 봉사인으로써는 정말 큰 영예의 상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가 의정 활동을 하는 데에도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지역 주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특히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이웃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죠. 예를 들어,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나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장학기금을 확대하고, 꿈과 재능을 발현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만들려는 의지도 이런 경험에서 나왔던 것입니다.
Q. 그러고 보니, 의원님께서는 동두천의 청소년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계신 것 같습니다. 특히 공유학교 정책모델을 제시한 바도 있으신데, 의원님께서 꿈꾸시는 동두천의 교육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요?
우리 지역 청소년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일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의정활동 중 하나입니다. 저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과 꿈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 도시의 미래를 밝히는 길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작년에 교육발전 간담회를 개최해서 동두천여중, 신흥중, 한빛누리중 학교장님들과 학부모님들을 초청해 진로 체험 기회 확대와 방과 후 프로그램 활성화, 교육 인프라 확충 등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한 적이 있어요. 그때 다시 한번 깨달았던 것이 우리 동두천 아이들이 각자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더 많이 갖고 싶어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공유학교 모델도 이런 고민의 연장선에서 나온 제안이에요. 동두천의 초·중·고교가 각각의 강점을 살려 교육을 전문화·특성화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A학교는 배드민턴 프로그램, B학교는 심화 과학 과정처럼 학생들에게 선택과 집중의 기회를 제공하면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겠죠. 물론, 이런 모델이 자리 잡기까지는 교통 문제나 출결 관리 같은 실질적인 난관도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자 출결 시스템이나 워킹 스쿨버스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제안했습니다. 올해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제44회 교육자의 날을 맞아 동두천양주교원총연합회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어요. 결국, 제가 꿈꾸는 동두천의 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겁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믿고, 그것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 사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앞으로도 청소년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동두천이 ‘교육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Q. 마지막으로, 동두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저는 보산리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라고, 학교를 다니며 제 인생의 대부분을 동두천과 함께했습니다. 미용업을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었고, 또, 대안학교를 설립해 위기청소년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일에도 오랜시간 힘을 쏟았습니다. 저의 이런 삶의 경험이 의정 활동의 밑바탕이 되었고, 시민 여러분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동두천은 단순히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아니라, 제 삶의 모든 순간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 소중한 곳입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이 지역을 잘 알고, 사랑하며, 동두천의 가능성을 믿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동두천이 가진 잠재력이 정말 크다고 확신합니다.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간직한 특별한 도시, 그리고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도시 그리고 가능성이 넘치는 도시, 바로 우리 동두천에서 시민 여러분과 함께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늘 솔직하고, 당당하게 그리고 진정성 있게 일하는 시민여러분의 비타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년 반이라는 시간이 정말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 같은 사람 되겠다는 초심 하나로 버텨왔던 것 같아요. 돌아보면 부족했던 점도 많고, 아쉬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애향장학기금을 더 폭넓게 활용하고, 근면장학금과 재능장학금을 신설하려 했지만, 핵심 정책들이 집행부와의 견해 차이로 달성되지 못한 점은 제게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코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동두천의 아이들이 학업 성적에만 얽매이지 않고, 각자의 재능과 가능성을 펼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더 꾸준히 연구하고 잘 다듬어서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또 한가지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가꾸고 지켜나가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탑동석불, 암각문, 천년 은행나무와 같은 역사적, 자연적 유산들은 동두천의 정체성을 이루는 귀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접 두 발로 현장을 꼼꼼히 살피면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리 고유의 문화와 자연 자원을 잘 가꾸고 관리해 나갈 것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늘 바랐던 건, 우리 동두천이 좀 더 예쁘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소박한 마음이지만, 보도블록 하나를 교체하고, 나무 한 그루를 다시 심는 일도 세심히 챙겼습니다. ‘서울병원 사거리’와 ‘동우로’ 정비 같은 작은 변화들이 시민들께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었던 점은 지금도 큰 보람으로 남아 있습니다.
Q. 의원연구단체를 구성해 노르매시 야전병원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르매시 야전병원을 주목하고 계시는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노르매시 야전병원은 동두천이 가진 정말 특별한 역사적 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6.25전쟁 당시 노르웨이 육군 623명이 지금의 동두천시 하봉암동 일대에서 주둔하면서 국군, UN군, 민간인 등 9만여 명을 치료했던 곳에요. 바로 한국전쟁 당시 노르웨이가 보여준 인도주의와 헌신이 담긴 특별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이곳을 단순한 전쟁 유적지가 아니라,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만들어 동두천의 자랑거리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주한 노르웨이 대사를 만나 노르매시 복원과 주변 잔디광장 조성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습니다. 복원된 공간은 단순히 전시로 끝날 것이 아니라, 방문객이 그 역사적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체험 요소를 더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노르매시가 시민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정기적인 기념행사를 통해 한국과 노르웨이의 우정을 기리고, 평화와 인권을 주제로 한 전시나 세미나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동두천이 가진 이야기를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노르매시의 관광자원화를 위해서는 주변 국방부 토지 매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는데, 이 문제는 향후 시와 협력해 좋은 방안을 모색해 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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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의원님께서는 도시 미관 개선에 깊은 관심을 가지시고 다양한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특히 「동두천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셨는데 의원님께서 꿈꾸시는 동두천의 미래 모습은 어떤 도시인가요?
사람도 그렇지만 도시도 첫인상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인상에서 풍기는 모습이나 태도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듯이, 도시도 처음 방문했을 때 인상이 그 도시에 대한 이미지를 좌우하잖아요. 제가 꿈꾸는 동두천은 시민들이 ‘여기서 사는 게 뿌듯하다’고 느낄 수 있는 도시입니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고, 걷고 싶은 거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고 싶어 하는 그런 도시요.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 7월에 「동두천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어요. 이 조례를 통해 낡고 훼손된 도로와 보도를 정비하고, 주요 거리를 더 쾌적하고 문화적으로 특색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려는 겁니다. 사실 이 조례를 만들게 된 계기는 ‘동두천 예쁜길 함께해요’ 행사와 ‘서울병원 사거리’ 정비 사례가 컸어요. 예쁜길 함께해요 행사는 제가 직접 시민들을 모집해서 6산 임도길과 동두천의 아름다운 길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걸으며 우리 동네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활동이었는데, 이런 아름다운 거리를 걸으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활력과 만족감이 상당히 크다는 걸 직접 체감했어요. 그래서 이런 노력들을 더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싶었고, 이를 제도화한 것이 바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에 관한 조례’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 조례를 바탕으로 도시미관을 정비하고, 자동차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도시로 조금씩 변화시켜, 동두천의 얼굴을 더욱 아름답게 변화시킬 계획입니다.
Q. 지난 시정질문에서 동두천시의 문화특구 지정을 강조하셨습니다. 문화특구 지정을 통해 동두천이 어떤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동두천이 문화특구로 지정된다면 우리 도시에 정말 큰 변화가 생길 거라고 봅니다. 문화특구는 단순히 도시를 발전시키는 것을 넘어, 동두천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거예요. 문화특구로 지정되면 지역 곳곳에 문화 공간이 조성되고,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겁니다. 관광객도 더 많이 찾아오면서 지역 경제에도 활기가 돌겠죠. 실제로 우리 시는 문화특구로 지정될 만한 충분한 자산을 가지고 있어요.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간직한 안보도시이자 대한민국 락(Rock)의 발상지이기도 하고,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자재암과 전국에 22그루 밖에 없는 천년이 넘은 은행나무 보호수를 보유하고 있고, 50년 이상 쌓아온 스토리가 있는 노포 맛집들, 그리고 인구 9만의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5개 전철역이 지나는 훌륭한 교통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동두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시정질문에서 지적했듯이, 문화특구 지정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와 노력이 부족했던 점은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합니다. 문화특구 지정은 동두천의 정체성을 외부로부터 인정받고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에요. 저는 이 꿈을 시민들과 함께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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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의원님께서 유니세프 후원을 15년간 이어오며 지난 9월에 감사장을 받으셨다고 알려졌습니다. 유니세프에 기부를 하시게 된 계기와 이것이 의정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말씀해 주세요.
유니세프 후원을 시작한 건 사실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니에요. 그저 ‘봉사가 뭐지?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 뭐가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 시작이 15년 동안 이어지면서 제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누군가를 돕는다는 기쁨이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이 나눔이 저 자신을 성장시키고, 제 삶의 큰 자부심이 된다는 걸 느꼈어요. 15년 전, 나이지리아의 엠마누엘이란 갓난아이가 태어난 해부터 후원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건강하고 착한 학생으로 자라서, 유니세프의 ‘소녀고용 및 기술 파트너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아이가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소식을 듣다 보면, 나의 작은 나눔이 그 아이의 인생에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또한 20살 때부터 주기적으로 시작한 자원봉사가 5,000시간을 넘어 경기도에서 주는 동자봉이 패를 받기도 했습니다. 봉사인으로써는 정말 큰 영예의 상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가 의정 활동을 하는 데에도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어요. 지역 주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특히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이웃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죠. 예를 들어,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나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장학기금을 확대하고, 꿈과 재능을 발현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만들려는 의지도 이런 경험에서 나왔던 것입니다.
Q. 그러고 보니, 의원님께서는 동두천의 청소년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계신 것 같습니다. 특히 공유학교 정책모델을 제시한 바도 있으신데, 의원님께서 꿈꾸시는 동두천의 교육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요?
우리 지역 청소년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일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의정활동 중 하나입니다. 저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재능과 꿈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 도시의 미래를 밝히는 길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작년에 교육발전 간담회를 개최해서 동두천여중, 신흥중, 한빛누리중 학교장님들과 학부모님들을 초청해 진로 체험 기회 확대와 방과 후 프로그램 활성화, 교육 인프라 확충 등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한 적이 있어요. 그때 다시 한번 깨달았던 것이 우리 동두천 아이들이 각자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더 많이 갖고 싶어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공유학교 모델도 이런 고민의 연장선에서 나온 제안이에요. 동두천의 초·중·고교가 각각의 강점을 살려 교육을 전문화·특성화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A학교는 배드민턴 프로그램, B학교는 심화 과학 과정처럼 학생들에게 선택과 집중의 기회를 제공하면 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겠죠. 물론, 이런 모델이 자리 잡기까지는 교통 문제나 출결 관리 같은 실질적인 난관도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자 출결 시스템이나 워킹 스쿨버스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제안했습니다. 올해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제44회 교육자의 날을 맞아 동두천양주교원총연합회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어요. 결국, 제가 꿈꾸는 동두천의 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의 길을 당당하게 개척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겁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믿고, 그것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 사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앞으로도 청소년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동두천이 ‘교육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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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동두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저는 보산리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라고, 학교를 다니며 제 인생의 대부분을 동두천과 함께했습니다. 미용업을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었고, 또, 대안학교를 설립해 위기청소년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일에도 오랜시간 힘을 쏟았습니다. 저의 이런 삶의 경험이 의정 활동의 밑바탕이 되었고, 시민 여러분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동두천은 단순히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아니라, 제 삶의 모든 순간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 소중한 곳입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이 지역을 잘 알고, 사랑하며, 동두천의 가능성을 믿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동두천이 가진 잠재력이 정말 크다고 확신합니다.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간직한 특별한 도시, 그리고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도시 그리고 가능성이 넘치는 도시, 바로 우리 동두천에서 시민 여러분과 함께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늘 솔직하고, 당당하게 그리고 진정성 있게 일하는 시민여러분의 비타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두천/고명현 기자 hyungo@sudokw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