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허윤 기자] 고양시 소각장 건립추진이 주민반대에 부딪쳐 방향을 잃고 무기력한 행정력을 보이자 이번에는 유치추진위원회가 향후 일정을 밝혀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4일 ‘고양자원그린에너지파크(소각장)’유치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5월말로 예정된 후보지 3곳에 대한 선정이 연기됐지만 시는 아직까지도 아무런 설명도 없다”며 공식적인 설명을 요구했다.

또 “연기 이후 현재까지 어떤 진척사항이나 계획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며“후보지 토지주나 유치를 찬성하는 주민들은 소각장 건립이 마냥 표류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이어 “우리들은 공정하고 투명한 공모절차에 의한 회의개최와 입지선정의 일정을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행정을 원한다”고 촉구했다.

시는 지난4월 말 입지후보지 5곳 후보지 중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지난5월말까지 3곳으로 압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5곳의 후보지가 소재한 고양동(벽제·대자)과 능곡동(내곡) 일부 주민들이 반대에 나서면서 시가 주민설명회 등을 통한 설득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유로 연기했다.

하지만 이후 한 달여가 지났지만 시는 주민의견수렴을 위한 어떤 행정행위도 없이 시간만 보내면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정이 이러면서 소각장 추진에 관심 있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동환 시장이 반대여론이 커지자 임기 내 소각장 추진을 포기하려한다’는 소문마저 돌면서 시는 더욱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그러면서 주변에서는 민선8기에 소각장건립추진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말들이 돌고 있다.

유치추진위 한 관계자는 “정부 계획대로 라면 오는 2026년1월 수도권매립지 직·매립이 금지돼 갈 길이 바쁜데 시는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찬·반으로 갈린 민·민 갈등이 발생한 상태고 빨리 시가 방향을 정리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