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기 기자] 경기도가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공장 화재 화재 사고 희생자와 유족에게 긴급생계안정비를 지원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이 비극적이고 이례적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심의·의결, 시민사회 전문가와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긴급생계안정비 지원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긴급생계비를 준용해 4일부터 사망자 23명의 가족에게 3개월분 550만 원, 중상자 2명에게 2개월분 367만 원, 경상자 6명에게 1개월분 183만 원을 예비비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참사에 대해 피해자와 유족에게 긴급생계안정 지원을 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중앙정부를 통틀어서도 처음”이라며 “긴급생계안정비를 포함해서 유족들에 대한 항공료, 체재비 등 각종 지원 비용에 대해 회사 측의 책임 여부에 따라 구상권을 적극적으로 청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고의 원인과 초기 대처, 행동 요령, 사고 후 대처, 신원 확인까지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많았던 만큼 이번 사고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기록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참사를 되풀이 하지 않는 첫 걸음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반성.성찰에서 시작한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 안전과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될 백서를 만들어 재난 예방과 대응의 종합보고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적극적인 진상규명을 통해 새롭게 파악된 문제점과 사고 예방 및 대응에 미흡했던 것까지 모두 투명하게 밝히겠다”며 “이것이야 말로 사고 재발을 막고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고 1천400만 도민들과 희생자, 유가족들께서 가장 바라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드러난 제도의 허점과 운영의 문제는 촘촘하게 찾아내 제도개선과 입법을 통해 반드시 해결하고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화성시 리튬 배터리 공장인 아리셀에서 불이 나 2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 6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23명 중 5명은 내국인이다. 17명은 중국인, 1명은 라오스인이다.